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쉽게 치고 쉬게 죽는다."
KIA 김기태 감독은 부임 후 젊은 선수들 육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객관적 전력 자체가 그리 강하지 않은 KIA. 리빌딩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5할에 근접한 성적을 내고 있다. 순위는 하위권이지만,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외야수 김호령을 꾸준히 활용하고 있다. 군산상고와 동국대를 졸업한 신인 외야수. 중견수로 나서면서 1~2번 타순을 오가고 있다. 17일 광주 두산전 역시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전까지 성적도 괜찮았다. 18경기서 46타수 13안타 타율 0.283 4타점 7득점.
김 감독은 "정말 잘해주고 있다"라며 김호령을 칭찬했다.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타자가 2할8푼대 타율을 치고 있는 것 자체가 KIA로선 고무적이다. 다만, 김 감독은 "안타를 참 쉽게 친다. 안타를 쉽게 치는 데 또 쉽게 죽는다(아웃)"라고 껄껄 웃었다. 이어 "좀 더 끈질기게 타격을 할 필요가 있다. 악착같은 마음으로 야구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김호령은 속전속결 타법을 선호한다. 초구~2구에 방망이가 잘 나온다. 실제 이날 전까지 볼카운트 1B1S서 3안타, 2B1S와 1B2S서 각각 2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반대로 1B2S서 삼진 6개, 2B2S서 삼진 7개를 당했다.
이날 역시 빠르게 타격했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장원준의 초구에 번트 파울을 쳤다. 3구를 공략, 우전안타를 쳤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선 이범호의 2루수 플라이 때 홈으로 파고드는 기민함을 과시했다. 발이 빨랐다. 김호령은 3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구째만에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5회에는 2사2루서 공 4개를 참았다. 2B2S서 중전안타를 쳤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 7회에는 1사 1루서 초구를 공략했다. 3루수 땅볼. 3-3 동점이던 9회에는 1S서 벤치의 지시로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모두 4~5구 이내에 빠르게 승부를 봤다. 속전속결 승부였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가 나왔지만, 김 감독 말대로 좀 더 차분한 승부도 필요해 보인다. 물론 공수주에서 재능만큼은 확실히 있는 듯하다.
[김호령.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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