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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KBS 예능국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젊은 PD들이 하나 둘 '입봉'(데뷔)하면서 프로그램 메인 자리를 꿰차고 있다. 이 젊은 PD들은 과연 침체에 빠진 예능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오는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2TV '인간의 조건3'는 방송 전부터 구설에 휘말렸다. 당초 촬영 장소로 물색했던 서울 여의도 KBS 연구동 3동 건물 옥상에 80톤 분량의 흙을 옮기려다 이 건물 1층 어린이집 학부모들로부터 항의를 받아 제작에 차질을 빚었다.
결국 새로운 촬영 장소를 물색해야 했던 '인간의 조건3' 제작진은 곧바로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영등포구청 옥상을 새로운 촬영 장소로 결정했고,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인간의 조건3'로 '입봉'하는 원승연 PD가 제대로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조건3'는 여전히 팬들의 기대가 높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앞서 '인간의 조건2'가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리얼 버라이어티의 특성이 강하게 묻어있고, 프로그램 자체가 주는 메시지도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농부 되기'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인간의 조건3'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현재 화요일 밤 예능 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동네 예체능'은 유정아 PD가 새로운 수장이 됐다. 유정아 PD는 이미 인터넷에서는 화제의 인물. 앞서 2011년 '1박 2일'에 우연히 얼굴을 비추면서 '미녀PD'로 실시간 검색어 순위까지 오른 바 있다. 그간 각종 리얼 버라이어티에서의 숱한 경험이 '입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승연 PD와는 부부로 연을 맺은 전온누리 PD는 이미 올 초 메인 자리에 올라 '안녕하세요'를 이끌고 있다. 새 PD의 투입과 함께 새단장을 한 '안녕하세요'는 기존 고민 주인공들의 사연을 들어주는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코너를 도입하는 등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KBS 예능국 김영도 CP는 "예능국 내에서 PD들의 '입봉' 시기는 운이 좋으면 빠를 수도 있지만, 보통 8~10년 정도가 걸린다"며 "이번에 새로 메인이 된 유정아 PD와 원승연 PD는 그런 점에서 적당한 시기에 입봉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S 예능국에서는 버라이어티 장르를 강화하고자 이번에 대거 젊은 PD들의 '입봉'을 결정했다"며 "특히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활약한 젊은 친구들이 빨리 '입봉'해 능력을 펼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이들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KBS 2TV '안녕하세요' '우리동네 예체능' 타이틀, '인간의 조건3' 단체사진. 사진 = KBS 홈페이지, 최현석 인스타그램]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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