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전북 현대의 전반전과 후반전 경기력은 180도 달랐다. 그리고 그 차이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전북은 1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베이징과 1-1로 비겼다. 전북은 전반 12분 김기희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41분 바탈라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전북은 다가올 26일에 베이징 원정에서 열리는 2차전에 부담을 갖게 됐다.
전반전과 후반전의 내용이 완전히 다른 경기였다. 전반은 전북이 지배했다. 전북은 선제골뿐 만 아니라 전체적인 내용에서도 앞섰다. 조금만 운이 따랐다면 추가 득점도 가능했다.
그러나 후반에는 전북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전반과 달리 수비라인이 뒤로 내려서면서 베이징에게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줬다. 경기 내내 미친듯이 그라운드를 누빈 정훈도 시간이 지나면서 체력이 떨어졌고 자연스레 하대성이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최강희 감독은 두 가지를 원인으로 꼽았다. 첫째는, 이동국의 부상으로 인한 에두와의 투톱 불발이다. 둘째는, 지나친 무실점 강조로 인해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후반에 이동국과 에두 투톱을 준비했는데 이동국의 근육에 약간의 문제가 생기면서 불가피하게 에두와 교체했다. 본인은 뛰겠다고 했지만 악화되면 계속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즉, 이동국의 부상으로 전북은 준비한 전술 운영을 시도하지 못했고 그 결과 팀 전체가 흔들리는 역효과를 낳았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은 것도 전북이 수비적으로 내려서는데 영향을 미쳤다. 최강희 감독은 “오늘 같은 후반전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며 “선수들이 실점을 안 하려고 자꾸 내려서면서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줬다. 그것이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제 승부는 2차전에서 결판나게 됐다. 최강희 감독은 새로운 전술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다른 전술을 준비해야 한다. 어쨌든 원정에서 무조건 1골 이상을 넣어야 한다. 모든 초점을 베이징 원정에 맞추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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