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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서준 "부모님 반대했던 배우, 지금은 소처럼 일해" (인터뷰②)

시간2015-05-23 07:00:01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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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박서준(28)은 마성의 연하남 케미를 보여주며 드라마 '마녀의 연애', '킬미 힐미' 등에서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첫 스크린 데뷔작이자 범죄스릴러극 '악의 연대기'에서는 손현주, 마동석, 최다니엘 등 남자배우들과 합을 이뤘다.

"남자배우들이라고 해서 특별히 안 좋았던 것은 없었어요. 드라마는 뭔가 친해질만 하면 끝나는 시간들이 아쉬워요. 그런데 영화는 여유롭게 시간을 가져서 친해졌어요. 아무래도 이성보다는 동성이 말 한마디 하기도 쉽고 선배님들이 잘 대해주셔서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여유로운 시간들이 배우들간 호흡이 되고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

▲ "배우의 꿈, 부모님의 반대 컸다"

박서준은 첫 영화 '악의 연대기' VIP시사회에 떨리는 마음으로 부모님을 초대했다. 아들이 극장 스크린에 크게 나오는 모습을 보며, 영화가 끝난 뒤 감격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박서준은 "스크린에 나올 수 있는 위치가 됐구나, 하는 마음과 동시에 본인의 아들이 맞고 있어서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라며 부모님들의 영화 관람 반응을 전했다.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많이 반대하셨어요. 작품 하나 하기도 힘들고, 너무 어려운 길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어서였어요. 그리고 제가 배우를 하기 전에는 굉장히 내성적이고 낯가림도 심했던 성격이라서 '네가 어떻게 배우를 하겠느냐'고 하셨어요. 그런데 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면서부터는 걱정을 내려놓고 응원해주셨어요. 그래도 이쪽으로 재능이 있으니까 학교에서 받아줬나보다,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가 출연했던 모든 작품의 1등 애청자인 부모님은 그가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에 출연할 때부터 조언이나 지적보다는 묵묵히 응원해줬다. "잘해서라기보다는 이제 내가 더 잘 알 수도 있는 환경이 됐으니까"라고 표현한 박서준은 뒤에서 힘을 북돋아주는 부모님과 팬들의 영양을 받아 꾸준히 성장해가고 있다.

▲ "현역 군복무, 관계자 분들이 제일 좋아해"

박서준의 20대 초반 모습은 다른 남자배우들과 사뭇 다르다. 그는 배우의 꿈을 진작 꾸고 있었지만, 21살이 되던 해 육군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고 벌써 예비군이다. 현재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또래 남자배우들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오히려 그 때가 더 불안했어요. 뭐가 아무 것도 앞에 없기 때문에 군대에 간거였어요. 일찍 갔다온 게 지금에는 제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작품을 계속 하고 있는데 2년이라는 공백은 없을 테니까요. 관계자 분들이 제일 좋아하더라고요.(웃음)"

그동안 박서준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따뜻하고 밝은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 또 그 속에서 박서준의 인지도나 연기력이 배우로서 꾸준히 올라왔다. 그는 "작품을 보는 선구안이라기보다는 이제부터가 진짜 선구안"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을 불러주고 찾아준 감독, 작가와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리며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다보니 좋은 평을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접하는 것처럼 매번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며 20대의 패기를 전했다.

"드라마는 이번 영화보다는 극단적 설정이 적은 편이잖아요. 그런데 드라마는 보여줄 게 영화보다는 많지 않다는 생각이에요. 로맨스가 빠지지 않고 비슷한 얘기를 다룰 때가 많죠.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가 궁금했던 건, 로맨스가 빠져있는 작품을 어떻게 표현할지 였어요. 익숙한 로맨스들이 없어도 잘 해낼 수 있을까 했는데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늘 감사하게 생각해요."

▲ 박서준이라 쓰고 박'소'준이라 부른다

박서준은 데뷔 이후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작품 사이사이 SBS 연기대상 진행과 KBS 2TV '뮤직뱅크' 진행까지 도맡아 하며 짧은 배우생활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절 찾아주시니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생방송은 항상 어려워요. 시간에 쫓기는 상황 속에서 애드리브도 해야하고요. 특히나 연기대상 진행은 연륜이 더 쌓여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팬들 사이에서 박서준은 '박소준'이라고 통한다. 소처럼 일해서 그런 별칭이 붙었다는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소준'을 검색했다며 팬들에게 인증샷을 남겨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간절히 연기를 하고 싶었던 때를 생각하며, 지금 힘들다고 투정댈 수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이 모든게 감사한 일"이라며 매사에 충실히 임하는 태도를 전했다.

[박서준.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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