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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해투3' 데뷔 10년차 빅뱅, 올챙이 시절을 말하다 [夜TV]

시간2015-05-22 06:53:44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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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데뷔 10년을 맞아 모처럼 완전체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들이 풋풋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21일 밤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는 빅뱅 다섯 멤버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7년 만에 KBS 예능에 출연한 빅뱅 멤버들은 10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주제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끈 것은 데뷔 10년을 맞은 중견아이돌 빅뱅이기에 이제는 말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과거의 비화들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폭로전을 이끈 것은 단연 막내 승리였다. 승리는 "처음에는 지드래곤이 빅뱅이라는 팀을 만드는 것을 싫어했다. 당시에 지드래곤은 태양과 함께 듀엣 데뷔를 위해 연습을 하던 중이었고, 우리가 다 듣는 상황에서 화를 내더라. 이후로 어색하게 세 달간 말을 하지 않았다"며 입을 열었다. 승리는 "그런데 지드래곤이 드라마 '궁'의 팬이었다. 세 달 만에 내게 말을 건 이유가 '궁 언제 방송하냐?'는 것이었다"며 드라마를 사랑하는 남자라는 지드래곤의 반전을 폭로했다.

이에 태양은 "지드래곤이 드라마 '선덕여왕'도 좋아했다"며 "한 번은 아침에 지드래곤이 눈이 잔뜩 부어서 나왔더라. 알고보니 '선덕여왕'을 보고 너무 슬퍼서 밤새 운 것이었다"는 일화를 얘기했다. 이를 듣던 승리는 "지드래곤이 드라마 '선덕여왕'을 보고 좋은 리더가 된 것 같기도 하다. 한동안 지드래곤이 메신저 프로필로 '사람은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사람은 안 됩니다'라는 미실의 대사를 적어놨었다"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드래곤도 지지 않았다. 방송 중 태양은 "함께 활동을 하다보면 멤버가 다 모여야 뭐든 되는데 보통 나와 대성이 제일 먼저 오고, 지드래곤, 탑이 그 다음 온다. 항상 승리가 늦는다"며 얘기의 운을 띄웠고, 이에 지드래곤은 "아무래도 내가 형이라 처음에는 승리를 많이 잡았다. 그래서 당시에는 승리가 나를 겁내기도 했다. 그런데 승리가 주짓수를 배우고 나서부터는 지각을 한다"며 막내의 변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과거의 이야기 속에는 남다른 노력과 고생담도 담겨있었다. 지드래곤은 연습생 시절을 회상하며 "정말 작은 방에서 매트리스 2개에서 다섯 명이 같이 잤다"는 말을 남겼고, 태양은 "매니저가 식량을 조달해줘야 밥을 먹는데 바쁘니 몇 주 동안 해주지 않은 적도 있었다"고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렸다.

또 지드래곤은 '천재'라는 수식어 밑에 깔려있는 노력도 말했다. "제2의 지드래곤을 꿈꾸는 친구들은 어떻게 해야하냐?"는 MC의 질문에, 지드래곤은 "나는 13세부터 양현석 사장이 숙제를 내줬다. 하루에 두 곡씩을 쓰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습관이 됐고, 당시에는 앉았다 일어나면 곡이 나왔다"며 "분명 한 우물을 파면 도움이 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적성이다.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후배들을 위한 답을 남겼다. 최정상의 자리에 서 있는 빅뱅이 말하는 올챙이 시절의 이야기였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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