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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아직은 좀 미약하지만, 나중엔 멋있을 거에요. 언제요? 4년 뒤 쯤!"
밴드 참깨와솜사탕(최기덕, 박현수, 유지수)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청춘밴드'로 정의했다. 그들의 정의처럼 참깨와솜사탕의 얼굴은 푸르르고 따뜻했다.
고등학교 친구인 최기덕과 박현수는 3년 내내 짝꿍을 함께 한 단짝이었다. 어느날 박현수는 식빵에 핀 곰팡이를 보고 '어! 참깨와 솜사탕 같다'고 했고, 이를 들은 최기덕은 "우리 나중에 밴드 하면 이름 참깨와 솜사탕으로 하자"고 했다.
최기덕은 푸르르게 음악의 꿈을 계속 꿨고, 박현수를 꼬셨다. "네가 좀 도와줘, 어렵지 않은 거야"라며 잼배를 맡겼다. 그리고 그룹 특성을 위해 여자 보컬 영입에 나섰는데 최기덕의 음악이 마음에 쏙 들었던 유지수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됐다.
이렇게 결성된 참깨와 솜사탕은 길거리 버스킹부터 음악을 시작했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다. 자신만의 색깔을 온전히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기덕은 "음악이나 예술 계통은 뭔가를 배우면 성향상 상당부분 흡수 될 수 있기 때문에 온전히 내 색을 낼 수 없어서 학원이나 누군가에게 직접 배우는 건 일부러 멀리했어요. 내 스스로 깨우쳐가지고 나만의 색을 내고 싶다는 사실상 고집이기도 했죠. 개성을 좀 더 내기 위한 과정이었어요"라고 밝혔다.
음악을 하면서 가장 많이 자극과 영향력을 받은 건 인디듀오 십센치와 가수 조문근이었다. 당시 버스킹에 열정이 폭발했던 참깨와 솜사탕은 뛰어난 재능과 독특한 색깔을 가진 십센치나 조문근에게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고 했다.
"저희가 아마 십센치 보단 거리공연이 먼저였을 거에요. 그런데 저희가 먼저 공연을 하고 있어도관객이 다 그쪽으로 가버리는 거에요. 그 땐 열정도 열등감도 많을 때였는데 열정이 불타올라서 '곡 써야겠다' 해서 세 네곡을 쓰고 그랬죠. 그런데 절대 못 이기겠더라고요. 그래서 멀리서 지켜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하하"(최기덕)
그런 가운데에도 참깨와 솜사탕은 자신의 음악을 묵묵히 해 왔다. 그래서 데뷔 3년 만에 첫 정규앨범의 결실을 맺었다. 지난 EP앨범 이후론 15개월 만이다.
"이번 앨범에선 단순히 어쿠스틱 밴드라고 생각하시는 것에서 벗어나서 반전매력? 그런 상상을 하고 했어요. 록킹한 곡도 있고, 랩 나오는 힙합곡도 있어요. 11곡을 쭉 들으시고 '점점 발전해 나가는구나', '이런 장르도 소화할 수 있어?'라는 반응을 얻고 싶어요. 노래를 듣고 '얘네 뭐지' 해서 다시 팀명을 보고 하셨으면 좋겠어요. 처음 생각했던 예상과는 다르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에요"(최기덕)
"'당신이 하는 고민은 당신만 하는 게 아니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나도 그랬어, 나도 그랬어', '그 때 그런 일이 있었지'라는 공감을 얻고 싶어요. 저희 음악을 들으시면서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하고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좋겠어요. 힘들 때나 기뻤을 때 위로 공감이 되는 음악이요"(유지수)
가수 김창완이 '개구쟁이'를 천진난만하게 노래하는 모습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는 참깨와 솜사탕은 세월이 흘러도 청춘밴드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조만간 십센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밴드가 되기를 바랐다. "언제나 청춘밴드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청춘을 노래하는 건 언제라도 행복하고 즐거울 것 같아요, 그리고 참깨와솜사탕의 단기 목표는 4년 뒤 십센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요! 하하"
첫 번째 정규앨범을 발매한 참깨와솜사탕은 다양한 공연을 통해서 활발히 활동할 예정이다 각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고 오는 7월엔 단독콘서트도 예정되어 있다.
[밴드 참깨와 솜사탕 최기덕, 유지수, 박현수.(위 왼쪽부터) 사진 = 파스텔뮤직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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