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안영명은 승리요정이다. 표본이 작은 것도 아니다. 올 시즌 9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팀 성적은 8승 1패(승률 0.889)다.
안영명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9구를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팀의 6-1 완승을 이끈 안영명은 시즌 5승에 성공했다. 패전은 없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4.17에서 3.79(42⅔이닝 18자책)로 크게 낮췄다.
이제는 정상 로테이션이다. 지난주 무려 3차례 선발 등판으로 화제를 모았던 안영명은 지난 17일 대전 넥센전 이후 5일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6일 kt전 부진(4⅓이닝 5실점)을 떨쳐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안영명은 최고의 투구를 했다.
이날 안영명은 최고 구속 142km 직구(43개)와 슬라이더(37개)를 중심으로 커브(4개), 체인지업(5개)을 섞었다. 특히 직구 구속 130km~142km 사이에서 힘을 조절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구속이 빠르진 않았으나 공 끝이 묵직했다. 특유의 맞혀 잡는 투구로 kt 타자들을 돌려세웠고, 포수 조인성의 3차례 도루저지도 안영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선두타자 이대형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박경수에 볼넷, 하준호에 우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다. 하준호의 도루로 2사 2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장성호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부터는 비교적 깔끔했다. 2회말 선두타자 김상현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포수 조인성의 도루저지로 한숨을 돌렸다. 박용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용덕한에 안타를 맞았지만 심우준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이대형을 138km 투심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고, 박경수와 하준호 모두 안타로 출루시켰으나 포수 조인성이 연달아 도루 저지에 성공했다. 득점권 출루 허용 없이 이닝 종료.
4회말 선두타자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 장성호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낸 안영명. 김상현에 안타를 맞았으나 박용근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1 리드를 잡은 5회말에는 선두타자 용덕한과 심우준을 나란히 땅볼 처리했고, 이대형은 140km 몸쪽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용덕한을 잡아낸 3루수 주현상의 슬라이딩 캐치도 안영명을 도왔다. 시즌 5승 요건 완성.
6회에는 2사 후 장성우에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장성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기록 완성. 그러나 7회말 선두타자 김상현에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박정진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부정할 수 없는 호투. 3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한화 팬들은 기립박수로 안영명을 격려했다.
박정진이 승계주자를 들여보내지 않고 이닝을 마감, 안영명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후 타선이 8회초 한 점을 추가하며 6-1이 됐다. 안영명은 더욱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박정진과 김민우의 마무리로 그대로 경기 종료. 안영명의 선발승이 만들어졌다. 한화로선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승에 올 시즌 첫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까지 달성했다. 선발 야구에 대한 희망을 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승리 요정' 안영명은 또 한 번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한화 이글스 안영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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