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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몽골리안 프린세스'를 한번쯤 찾아보는 건 백야가 아닌 배우 박하나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영화에서 박하나란 이름 그대로 등장한 박하나는 백야보다는 훨씬 밝게 웃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실제의 저랑 비슷한 역할이에요"라는 설명이다.
부모님이 충남 부여에 계신데, "집에는 언제 내려올 거냐?"며 성화시다. 정작 박하나는 걱정이 태산. "쑥스러워요. 가면 동네 분들이랑 사진도 찍을 텐데 예쁜 모습으로 가야 하잖아요. 조명이 없으니까 사진 찍으면 안 예쁘게 나오던데, 휴…."
- '압구정백야'를 마친 소감은?
"시원섭섭하고, 아쉬워요. 실감이 안 나요. 매일 촬영을 하다가 쉬는 게 어색해요. 지금은 대본이 아직 안 나온 느낌? 긴 작품, 큰 역할은 처음이었는데 감개무량하죠.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는 말씀 밖에 드릴 게 없어요."
- 잘해낸 것 같나요?
"60% 정도요. 초반에는 외모적으로 비판 댓글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65회 때 엄마랑 싸우는 신 이후에 연기적인 댓글이 늘었어요. 잘했든, 못했든 그때부터 연기에 대해 써주시더라고요. 그제야 연기할 맛이 났어요. 149회까지 왔으니 저도 조금씩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본 것 같아서 뿌듯하고, 연기적인 욕심도 많이 생겼어요."
- 초반에는 백야가 워낙 밉상으로 그려져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어요.
"그래서 걱정하면서 연기했는데, 그래도 하다 보니까 재미있는 거예요. '얄밉다'는 반응이 오니까요. 그게 재미있더라고요. 어찌됐든 제가 '잘하고 있구나' 싶었거든요. (임성한)작가님이 나중에 반전을 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 댓글을 다 보나 봐요?
"네, 다 봤어요 헤헤. 처음에는 외모에 대한 댓글이 엄청 많았어요. '입술이 주름이 많네' 이런 거요. 저도 그 댓글을 보고 제가 입술에 주름이 많은 걸 알았어요. 하하.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있었는데, '무플'이 무섭다고 하잖아요. 댓글이 달리니까 저도 신기해서 보고, 없으면 오히려 서운하더라고요. 욕이라도 써주시는 게 좋았어요. 어쨌든 관심이 있다는 게요."
- 팬들이 많이 늘었죠?
"네. 65회 방송 이후로 정말 많이 늘었어요. 욕하시던 분들도 전부, 연기적으로 욕이든 칭찬이든 댓글이 바뀐 거예요. 그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요즘 시청자 분들은 워낙 예리하시니까요. 저보다 더 야야의 마음을 알고 계세요. 제가 참고한 부분도 있어요."
- 길거리 다니면 많이들 알아보시죠?
"요즘에는 정말 어머님들의 '뽀통령'이라도 된 것 같아요. 정말 좋아요. 마트를 가든 식당을 가든 알아봐주시니까 감사해요. 정확히 못 알아보시더라도 '그, 왜 MBC 9시 맞죠?' 하시는 분도 있어요. 하하. 촬영하는 동안에는 못 돌아다녔는데, 드라마 끝나고 며칠 밖에 나가 보니까 체감했어요. 그래도 아직 젊은 분들은 많이 모르세요."
- 왜 연예인이 되고 싶었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어요. 어렸을 때 사진 보면 유치원 때도 한복 입고 춤을 추고 있거나 노래 부르고 있어요. 무대에 서는 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 형제 관계는요?
"아직 결혼 안 한 오빠가 한 명 있고요, 남동생이 있어요. 동생은 열여섯 살이에요. 막둥이에요."
- 동생에게는 누나가 엄마 같겠네요.
"그렇죠. 동생이 어려워해요. 떨어져 살기도 하고 제가 좀 엄하게 하거든요. '공부하라'고요. '너, 공부 안 하면 누나처럼 고생한다'고 해요."
- 가족들이 '압구정백야'가 잘돼서 많이 좋아하시겠어요.
"네. '집에는 언제 내려오냐?'고 기다리세요. 부모님은 충남 부여에 계세요."
- 고향에선 스타겠네요. 잔치라도 한 번 해야 하지 않겠어요?
"동네도 작은데, 쑥스러워요. 사진 찍을 텐데 예쁜 모습으로 가야 되잖아요. 조명이 없으니까 안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 쉴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운동 좋아해요. 등산이나 수영, 요가. 혼자 산에도 잘 다녀요. 틈만 나면 혼자 아차산에 다녀 오고는 했어요."
- 좋아하는 가수가 있나요?
"에릭 베넷이나 브루노 마스. 마룬 파이브 노래도요. 예전 음악을 꾸준히 듣는 편이에요."
- 좋아하는 영화는요?
"얼마 전에 '간신' 시사회에 다녀왔어요. 8개월 만에 제대로 본 영화예요. 남자 배우 분들 연기하시는 게 정말 멋지더라고요. 입 벌리고 봤어요. 여배우 분들 캐릭터가 아니라 그 역할들이 오히려 욕심 날 정도였어요."
- 영화도 찍고 싶지 않으세요?"
"네. 물론이죠. 영화든 드라마든 뮤지컬이든 다 하고 싶은 게 목표에요. 병행할 자신 있어요."
- 데뷔는 오래 전이었는데, 그동안 연예계 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시청자 분들이 '잘했다'는 댓글 써주셨을 때요. 특히 그 65회 때, '신인답지 않은 연기였다'는 말이 정말 뿌듯했어요. 나중에 몇 년 후에 다시 그 방송을 본다면 엄청 쑥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예쁘다'는 말보다 '잘했다'고 해주실 때 제일 행복했어요. 그 65회 대본은 지금도 소중하게 모셔뒀어요."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영화 '몽골리안 프린세스' 스틸]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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