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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오스카 여신의 미소’일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은 대부분 다양성 영화로 분류돼 적은 스크린에서 개봉됨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제 87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줄리안 무어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가 인상적인 ‘스틸 앨리스’가 23일까지 누적 관객수 10만597명을 기록하며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위플래쉬’ ‘아메리칸 셰프’에 이어 다양성 극영화로는 세번째 10만 돌파 기록이다.
‘스틸 앨리스’는 23일 총 상영횟수 64회차에도 불구하고 전국 1652명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9위, 다양성 영화 1위 자리에 올랐다. ‘스틸 앨리스’는 주말 좌석점유율이 25%에 육박하고 예매율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의 흥행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틸 앨리스’는 아내, 엄마, 교수로서 행복한 삶을 살던 앨리스(줄리안 무어)가 희귀성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기 시작하면서 온전한 자신으로 남기 위해 당당히 삶에 맞서는 이야기.
줄리안 무어는 ‘스틸 앨리스’로 다섯 번의 노미네이트 끝에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으며 칸, 베니스, 베를린 3대 국제 영화제에 이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배우 반열에 올랐다.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은 주로 예술영화로 평가받아 일반 관객이 다소 어렵다고 느껴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여우주연상 수상작으로 ‘연기력의 힘’으로 관객을 끌어 들이고 있다.
지난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케이트 블란쳇의 ‘블루 재스민’ 역시 14만432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우디 앨런 감독 작품의 영화는 일반 관객이 낯설어하지만, 이 영화는 케이트 블란쳇의 뛰어난 연기로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2013년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도 12만 748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제니퍼 로렌스는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연을 펼쳐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눈도장을 찍었다.
2012년 여우주연상 수상작은 메릴 스트립 주연의 ‘철의 여인’(14만4401명)이었다. ‘연기 귀신’으로 평가받는 메릴 스트립은 영국의 대처 수상에 완벽 빙의되며 호연을 선사했다. ‘철의 여인’ 작품 자체는 범작에 머물렀지만, 그의 연기마저 가릴 수는 없었다.
2011년 나탈리 포트먼 주연의 ‘블랙 스완’(162만3518), 2010년 산드라 블록 주연의 ‘블라인드 사이드’(35만5516명), 2009년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45만명), 2008년 마리옹 꼬띠아르 주연의 ‘라비앙 로즈’(11만명) 등이 모두 1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 들였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이 앞으로도 기본 1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왼쪽부터 줄리안 무어, 케이트 블란쳇, 제니퍼 로렌스. 제공 = 각 영화사]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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