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 왼손 트리오가 SK 3연전 스윕을 이끌었다.
두산이 22일~24일 SK와의 주말 홈 3연전을 싹쓸이했다. KIA에 2연패한 삼성을 2위로 끌어내리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순위보다 더 의미 있는 건 SK전 싹쓸이를 이끈 선발투수들이 모두 왼손이라는 점이다. 22일 유희관(6⅔이닝 3실점). 23일 장원준(7이닝 무실점), 24일 진야곱(5이닝 1실점)이 연이어 선발 등판, 모두 선발승을 따냈다.
일반적으로 한 팀에 3명의 왼손선발투수가 있는 팀도 드물다. 하물며 특정 팀과의 3연전 시리즈에 그 3명이 차례로 등판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두산은 공교롭게도 선발로테이션상 3명의 왼손 선발투수가 SK와의 주말 3연전에 차례로 등판했고, 심지어 모두 선발승을 따내면서 팀의 선두 탈환을 이끌었다.
유희관은 지난해 슬럼프를 극복한 뒤 올 시즌 진일보했다. 60.1이닝으로 토종 최다 이닝을 소화 중이다. 거의 매 경기 6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계산된 피칭을 한다. 특히 왼손 타자들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오른손 타자 상대 바깥쪽 싱커 외에 또 다른 주무기가 생긴 셈.
장원준도 FA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7이닝 투구는 몇 차례 있었지만, 7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점을 하지 않은 건 23일 경기가 처음이었다. 직구, 슬라이더 등에 의존하지만,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은 롯데 시절과 달라진 게 전혀 없다. 경미한 팔꿈치 통증으로 잠깐 쉬기도 했지만, 23일 등판을 통해 건강도 다시 입증했다.
5선발과 스윙맨을 오가는 진야곱은 아무래도 유희관, 장원준보다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올 시즌 거둔 2승은 모두 선발승이다. 150km 초반을 찍는 강속구도 있다. 선발 경험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경기운영능력이 부족하고 제구도 들쭉날쭉하다. 하지만, 잠재력과 자질만큼은 충분히 있다. 김태형 감독은 본래 내정했던 5선발 이현승이 돌아오더라도 진야곱을 계속 선발로 쓸 생각도 하고 있다.
올 시즌 두산 선발진은 삼성과 함께 가장 안정적이다. 우완 선발(더스틴 니퍼트, 유네스키 마야)보다 1명 많은 토종 왼손 선발(유희관, 장원준, 진야곱)의 안정감 있는 피칭이 단연 돋보인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좌완투수가 귀했지만, 이젠 좌완 왕국이다. 이번 3연전서 왼손 투수 3명이 나란히 선발 등판, 모두 선발승을 따낸 게 그 사실을 입증한다.
[장원준과 유희관(위), 진야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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