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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나영석 PD가 26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제 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올해로 51회를 맞이한 백상예술대상의 TV부문 시상은 15회부터 시작됐다. 가장 많이 수상한 것은 드라마였다. 지금까지 열일곱 작품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배우가 수상한 경우는 열 번이었고, 비드라마(다큐·쇼)는 네 차례, 드라마 연출 및 극본은 세 명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예능 MC는 강호동(44회)과 유재석(49회) 두 차례밖에 없었다.
이로써 나영석 PD는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수상이 시작 된지 37년 만에 예능 PD로는 최초로 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례적인 수상임을 분명했지만, 나영석 PD의 수상소감대로 '뜬금없는 수상'은 아니었다.
지난 2001년 KBS 27기 공채 프로듀서로 입사한 나영석 PD는 지난 2013년, CJ E&M으로 방송사를 옮겼다. 이후 행보는 독보적이었다. 공중파에서는 편성 등의 문제로 시도하기 힘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것이 '꽃보다' 시리즈였고, '삼시세끼'였다. 두 프로그램의 특징은 몇 년 동안 이어지는 장기 프로그램이 아닌, 단기 프로젝트 시즌제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연이은 성공이었다. '꽃보다' 시리즈가 끝나면 '삼시세끼'로 돌아왔고, 또 다시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로 이어졌다. 이는 그동안 버리는 시간대로 생각했던, '금요 심야 예능'이라는 트렌드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드라마나 영화에 '믿고 보는 배우'가 있는 것처럼 나영석 PD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믿고 보는 PD'에 속한다. 나영석이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꽃보다' 시리즈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삼시세끼' 역시 명맥을 이어가는 것은 프로그램 자체적인 힘도 있겠지만, 나영석 PD가 가진 감성이 담긴 프로그램이라는 점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듯 나영석 PD는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기발한 발상의 프로그램을 탄생 시켰고, 그 결과 나영석 PD 앞에 '사상 첫 예능 PD의 백상 대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을 만들어냈다.
보통 드라마나 프로그램이 성공한 경우에는 연출자가 아닌 그 작품에 대상을 줬다. 그동안 17편이 드라마가 대상을 받은 점과 두 명의 드라마 연출자만이 대상을 품에 안은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51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은 프로그램이 아닌 PD다. 바로 '나영석'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인정한 수상인 것이다.
[나영석 PD.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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