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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 5월 극장가에 톰 하디 공습경보가 내렸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가 입소문을 타면서 순식간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이번주에는 추적 실화 스릴러 ‘차일드 44’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톰 하디는 올해 38세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워리어’ ‘인셉션’ ‘장기수 브론슨의 고백’ ‘다크나이트 라이즈’ 등 그의 필모를 보면 알 수 있듯, 대부분이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를 소화했다. 코미디는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디스 민즈 워’에서 리즈 위더스푼과 호흡을 맞췄지만, 어딘지 모르게 화학작용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의 배우다. 1998년 런던 드라마센터에서 연기를 처음 배웠을 때 그의 스승은 ‘양들의 침묵’의 앤서니 홉킨스 경이었다. 대배우 밑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익혔다. 2003년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 어워드 최우수 신인상, 2004년 로렌스 올리비에 시어터 어워드 신인상 후보에 오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현지 언론은 ‘영국의 조니 뎁’으로 불렀다. 그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갖췄다는 평을 얻었다. 실제 톰 하디가 좋아하는 다재다능한 배우도 조니 뎁이다.
그는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처럼 젊은 시절 알코울과 마약에 빠져 살았다. 2002년에 마약 과용으로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재활과 심리치료를 함께 받으며 1년 뒤에 마약의 늪에서 헤어 나왔다.
세계적 톱스타 반열에 오르는 방법 중 하나는 프랜차이즈 영화의 타이틀 롤을 맡는 것이다. 원조 ‘매드맥스’ 시리즈의 멜 깁슨을 비롯해 ‘인디아나 존스’의 해리슨 포드, ‘다이 하드’의 브루스 윌리스,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보면 알 수 있다. 톰 하디는 멜 깁슨이 타던 애마 인터셉터에 올라타 ‘매드맥스’의 핸들을 잡는데 성공했다. 이제 기어를 5단으로 올리고 엑셀을 밟았다. 관객은 열광했다.
그는 ‘매드맥스4’에서 남성 호르몬이 뚝뚝 떨어지는 남성성과 함께 ‘부드러운 마초’ 이미지로 새로운 맥스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20대 여성 관객이 ‘매드맥스4’에 열광하는 이유도 그의 목소리와 함께 여전사 퓨리오사를 돕는 조력자의 캐릭터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주에 거친 사막에서 걸어나와 러시아로 들어간다. ‘차일드 44’는 전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던 러시아 연쇄살인마 안드레이 치카틸로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톰 롭 스미스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전격 영화화한 작품. 톰 하디는 살인마를 쫓는 요원으로 변신해 허스키한 목소리와 세밀한 내면 연기 그리고 폭발적인 액션 연기까지 두루 선보인다. ‘매드맥스4’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톰 하디는 올 가을 ‘레전드’ 개봉도 앞두고 있다. 그의 집 앞으로 세계 각지에서 시나리오가 쏟아지고 있다. 바야흐로 톰 하디의 세상이다.
[사진 위 톰 하디, 사진 아래 왼쪽 '차일드 44', 오른쪽 '매드맥스4'. 제공 = AFP/BB NEWS. 각 영화사]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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