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멀티플렉스인 CGV는 왜 독립, 예술영화를 상영하고 지원하는 CGV아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걸까.
27일 오전 서울 중구 CGV 명동에서 'CGV 아트하우스&씨네라이브러리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이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다양성 영화를 주제로 우리나라 독립·예술 영화 시장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CGV아트하우스 이상윤 사업담당은 "한국 극장 현장은 할리우드 영화와 대형 한국영화가 경쟁한다. 관객수가 많지만 다양한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환경은 부족하다"며 많은 관객수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영화가 소비될 수 있는 토대(CGV아트하우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독립·예술 영화관을 운영함으로써 오는 손실도 발생한다.
이상윤 사업담당은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일반관으로 운영했을 때 오는 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성수기가 되면 객석률 차이가 많이 난다. 오시는 관객 분들을 보면 소수 마니아라는 인식이 있어 영화를 많이 보시는 분들도 안 보시는 분들이 있다"고 토로했다.
CGV아트하우스는 지속적으로 스크린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현재 서울 11, 경기4, 그 외 지역 6에 있는 전국 18개 극장을 오는 2018년까지 35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방에서의 활성화도 꾀한다.
독립·예술영화를 바라보는 전망도 밝다. '비긴 어게인'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불러왔던 폭발적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윤 사업담당은 "작년 성장세가 확실히 있었다. 아트버스터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한 해기도 했다. 한국영화는 대형 영화들이 격렬하게 경장하는 시장이다. 블록버스터 전략이 이렇게 잘 들어맞는 영화 시장이 할리우드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것에 대한 심리적 반발과 취향에 대한 본능적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좋은 영화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그런 성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관객의 취향이 변화무쌍하고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계속 성장할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또 CGV아트하우스가 '진짜' 한국 독립·예술영화 성장에 기여하고 있냐는 질문에 '관객과 만날 기회를 늘려주고 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상윤 사업담당은 "여러 분들이 '실제 도움이 되는 거냐'는 질문을 하신다. '아트하우스에서 픽업한 영화가 잘 되고 그렇지 않은 영화는 잘 안 된다', '빈익빈 부익부를 만든다', '독립영화를 잘 되게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다"며 "잘 만들어진 영화가 꽤 많다. 그런 영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데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저예산 독립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유통과 마케팅에 있어 자기 역량이 부족해 관객과 만나기 어려운 지점"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CGV아트하우스가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고 전했다.
[CGV아트하우스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사진 = CGV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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