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5월 중순경, KBS 1TV 새 전원드라마 '오! 할매'(극본 홍현영 우소연 연출 곽기원) 첫 녹화가 진행 중인 KBS별관 스튜디오를 찾았다.
출연자 대기실에서 만난 다섯 여배우는 녹화를 준비하느라 한창 바쁜 모습이었다. 본처 할매 황간난 역을 맡은 남능미와 첩할매 허복례 역을 맡은 전원주, 흥할매 김청자 역을 맡은 허진을 먼저 만났다. 남능미는 "첩의 꼴을 평생 보고 살아온 애환이 많은 역할을 맡았다. 원주 언니가 첩으로 나온다. 언니하고 정이 두텁고, 허진 씨는 라이벌이다. 나는 힘센 곰탱이 역할이고, 허진 씨는 여우같은 역할이다"고 소개를 마쳤다.
전원주는 "나는 복례 역을 맡았다. 남능미보다 나이가 위인데 동생으로 나와 기쁘다"고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보여주었다. 허진은 "깐죽거리고 나름대로 멋도 많이 내는 청자 역을 맡았다. 다섯 할머니가 물 흐르듯이 연기한다. 전원드라마가 빨리 자리 잡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어머니 이옥봉 역의 백수련과 며느리 유순남 역을 맡은 연운경은 조금 늦게 세 여배우의 인터뷰에 합류했다. 백수련은 "여기서 제일 나이 많은 대빵, 옥봉 역을 맡았다. 며느리를 많이 괴롭히지만 같은 여자입장에서 애틋하게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했고, 연운경은 "시집온 지 1주일 만에 과부가 되어 시어머니랑 오순도순, 아옹다옹 살아가는 순남 역을 맡았다. 옛날 여자들은 운명이거니 하고 살았다. 시어머니도 불쌍하다"고 애틋한 고부간의 정을 보여줬다.
인터뷰를 마치고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겼다. 첫 씬은 경로당에서 다섯 할머니가 갑자기 생긴 아기를 위해 건넛마을 베트남 새댁에게 아기용품을 받는 장면이다. 베트남 새댁이 아기용품을 한아름 들고, 경로당으로 찾아왔는데 할머니들에게 계속 반말을 하다가 간난(남능미)이 반말을 한다고 베트남 새댁을 타박하는 씬이다. 해맑은 얼굴로 세 돌 쯤 된 자신의 아기를 안고 반말을 해대는 베트남 새댁과 아기를 돌본 지 오래 되어 첫 돌도 안 된 간난배기를 어찌할 줄 모르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대비되어 저절로 웃음이 난다.
파주 율곡리 전원마을을 배경으로 5명의 할머니가 함께 살며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오! 할매'는 KBS 1TV를 통해 오는 31일 오전 9시에 첫 방송된다.
[KBS 1TV '오! 할매' 촬영 현장, 단체컷.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