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시즌 베스트. 더이상 말이 필요없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가 2번째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2군행 당시 나왔던 퇴출설을 일축한 반전투다.
탈보트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4개씩 허용했으나 삼진 6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호투했다. 팀의 3-0 영봉승을 이끈 탈보트는 시즌 3승(3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6.80(42⅓이닝 32자책)으로 1점 이상 낮췄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12이닝 동안 단 한 점만 내주며 모두 승리를 따냈다. 모두가 기대하던 탈보트의 모습이다.
탈보트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9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8.07을 기록했다. 계속된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던 그는 지난 21일 SK 와이번스전서 5⅓이닝 1실점 호투로 부활 조짐을 보였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5월 키플레이어 중 하나로 탈보트를 꼽았는데, 막바지에 살아난 게 다행이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했다.
이날 탈보트는 최고 구속 148km 패스트볼(28개)과 체인지업(30개), 슬라이더(16개), 커터(14개), 커브(10개)를 골고루 섞어 던지며 KIA 타선을 잠재웠다.
시작이 다소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김원섭에 중견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고, 신종길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김주찬의 유격수 직선타가 더블플레이로 연결돼 2사 1루, 한결 상황이 편해졌다. 브렛 필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 2루 상황에서는 김다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초 선두타자 김민우를 129km 서클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탈보트. 박기남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패스드볼까지 나오면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성우를 1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2사 3루 위기 상황에서 강한울도 2루수 땅볼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3회부터는 완연한 안정세. 3회초 1사 후 신종길에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포수 조인성의 도루저지로 주자를 지웠다. 그리고 김주찬은 129km 서클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필과 김다원을 나란히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필은 135km 커브에 꼼짝 없이 당했고, 김다원은 132km 서클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김민우는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흐름이 무척 좋았다. 탈보트는 5회초 선두타자 박기남에 안타를 맞았으나 대타 최희섭을 14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강한울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에는 재빠른 견제로 1루 주자 박기남을 잡아 이닝을 마쳤다. 한화의 2-0 리드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순간이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 김원섭을 유격수 뜬공, 신종길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김주찬은 133km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투구수도 89개로 나쁘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7회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필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김다원의 볼넷, 김민우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기남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 한숨을 돌렸고, 송창식에 바통을 넘겼다. 탈보트는 포수 조인성과 주먹을 맞부딪히며 만족해했고, 대전구장을 꽉 채운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일단 시즌 2번째 퀄리티스타트에는 아무 문제없는 상황. 송창식이 이홍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감, 탈보트는 무실점으로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후 한화는 8회부터 박정진과 윤규진이 차례로 등판해 KIA 타선을 봉쇄했다. 3-0 완승. 탈보트의 3승과 한화의 2연승 위닝시리즈가 완성된 순간이다.
탈보트에겐 잊고 싶은 기억. 그는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서 2이닝 만에 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고, 바로 다음날 2군에 내려갔다. 항간에서는 퇴출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탈보트가 조정 기간을 거치며 부활하길 바랐다. 그리고 탈보트는 응답했다. 복귀 후 2경기에서 그야말로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퇴출설을 일축한 대반전이다.
탈보트는 경기 후 "퀄리티스타트에 집중했고 공을 최대한 낮게 던지려 노력했다"며 "공을 던질 때 왼 팔꿈치가 벌어졌는데, 최대한 붙이려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6회까지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모두 좋았는데, 7회부터 힘이 조금 떨어졌다. 5월 부진에도 감독님께서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탈보트가 제 모습을 찾았다"고 칭찬했다.
[한화 이글스 미치 탈보트.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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