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베이스 더' 한화, 단 3안타로 KIA 잡은 비결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지도자들은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강조한다. 무득점으로 끝날 상황에서 한 점이라도 뽑아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가 잘 보여줬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3-0 영봉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위닝시리즈와 더불어 2연승을 올린 한화는 시즌 전적 25승 23패를 기록했다.

이날 한화 선발투수 미치 탈보트는 6⅔이닝 4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3승(3패)째를 올렸다. 일단 탈보트는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부정할 수 없는 승리 일등공신. 그런데 선발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답이 없다. 한화 타선은 이날 사사구 6개를 골라냈으나 안타는 단 3개뿐이었다. 그런데도 KIA를 잡아낸 비결은 다름아닌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였다.

한화의 득점 상황을 되짚어보자. 2회말 선두타자 김회성의 볼넷에 이어 이성열의 중전 안타가 나왔다. 발이 아주 빠르지 않은 김회성이 3루까지 내달렸다. 결국 후속타자 주현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고, 이는 결승점이 됐다. 후속 상황(송주호 삼진, 이용규 3루수 땅볼)을 봤을 때 만약 김회성이 2루에서 멈췄더라면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날 뻔 했다.

3회에도 그랬다. 정근우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가 한 점을 만들어냈다. 1사 후 중전 안타로 출루한 정근우는 2루 도루를 시도했고, KIA 포수 이성우의 송구가 외야로 빠진 틈을 타 3루에 안착했다. 공이 아주 멀리까지 가진 않았으나 정근우는 곧바로 3루로 내달렸고, 세이프됐다. 한화는 후속타자 최진행의 볼넷에 이은 조인성의 3루수 땅볼로 추가점을 냈다.

6회말도 다르지 않았다. 선두타자 최진행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조인성의 우전 안타가 터졌다. 땅볼 타구가 2루수 김민우의 글러브에 맞고 우익수를 향했다. 최진행은 거침없이 3루로 내달렸다. 무사 1, 3루 상황. 그리고 김회성의 6-4-3 병살타를 틈타 3점째를 냈다. 이날 경기 흐름을 봤을 때 대단히 중요한 점수였다. 후속타자 이성열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최진행이 3루를 밟지 못했다면 추가점 없이 이닝이 끝날 수도 있었다.

결국 한화는 3-0 영봉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적재적소에 팀배팅과 한 베이스 더 가는 고급야구로 올린 3점을 끝까지 지켜낸 것. KIA와의 3연전 첫 경기를 힘없이 내줬으나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작성했다.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날 한화가 제대로 보여줬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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