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정상적으로 승부할 것이다."
삼성 이승엽이 30일 잠실 LG전서 7회 결승 솔로포를 때렸다. KBO 통산 399홈런. 이승엽은 홈런 1개만 더 치면 KBO 최초 개인통산 400홈런을 달성한다. 400홈런 자체는 시간문제인 만큼, 이승엽이 어느 구장에서 누구를 상대로 400홈런을 칠 것이냐에 야구 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이승엽은 31일 잠실 LG전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LG가 일단 400홈런을 내줄 수 있는 유력 후보인 셈. 이날 LG는 에이스 헨리 소사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이승엽이 홈런 감각을 끌어올렸지만, 소사 페이스 역시 좋다. 불꽃 튀는 승부가 예상된다.
관중석에서도 기현상이 벌어졌다. 보통은 본부석 뒤쪽이나 응원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1,3루 내야석부터 관중이 들어찬다. 그러나 이날 몇몇 관중은 입장하자마자 이승엽이 평상시 가장 홈런 타구를 많이 날리는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자리를 잡았다. 그만큼 이승엽의 400홈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의미. 실제 이승엽 400호 홈런의 가치는 상당하다는 게 야구관계자들의 평가.
LG 양상문 감독은 소신있는 발언을 했다. 양 감독은 "승엽이와 정상적으로 승부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승엽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고의로 피해가지 않겠다는 의미다. 양 감독은 "내가 투수라면 그렇게 할 것이다. 소사도 승엽이 기록을 잘 알고 있다. 다른 투수들도 다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승엽이의 400호 홈런이 오늘 나와도 축하해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양 감독은 혹시 모를 오해를 차단했다. 그는 "경기 상황에 따라 중심타자를 걸러야 할 때가 있다. 또한, 투수에 따라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승엽이와의 승부가 부담스러워서 볼넷을 내줄 수도 있다. 무작정 승엽이를 상대로 볼넷이 나온다고 해서 비난을 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굳이 이승엽을 피하기 위한 승부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양상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