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 외국인투수 유네스키 마야는 위기다.
지난달 31일 수원 KT전서도 좋지 않았다. 4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볼넷 5실점. 연이은 트레이드로 타선이 강화됐지만, 여전히 KT 타선의 무게감은 10개구단 최하위권. 그런 KT를 상대로 4이닝 5실점이란 기록은 실망스러웠다. 두산은 KT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주중 NC 3연전 악재를 털어냈지만, 마야의 부진은 풀리지 않는 고민이다.
마야는 4월 9일 잠실 넥센전서 9이닝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21일 목동서 넥센 타선에 3이닝 11실점으로 무너졌지만, 4월까지 5경기 중 3경기서 7이닝 3자책 이하 특급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그러나 5월 부진은 심각했다. 2일 대구 삼성전서 7이닝 2실점으로 좋았지만, 이후 5경기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5월 성적은 6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12.15.
▲마야의 문제점
마야는 140km 중반의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를 섞는다.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도 던지지만, 비중은 낮다. 슬라이더가 컷 패스트볼성으로 빠르다. 느린 커브와 섞을 경우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동시에 원활하게 구사하는 건 쉽지 않다. 그만큼 마야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좋은 무기도 제구가 무너지면 무용지물. 최근 마야 경기의 공통점은 1~2차례의 고비에서 그대로 무너졌다는 점. 선발투수가 6~7이닝을 소화하려면 1~2차례 위기는 반드시 찾아온다. 투수가 매 순간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유독 타격감이 좋은 타자와 승부처에서 만날 수도 있기 때문. 이때 투수가 계획된 볼배합 속에서 집중력을 갖고 투구해야 좋은 위기관리능력이 발휘될 수 있다. 그러나 마야는 최근 위기관리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구위가 떨어졌다. 실투도 늘어났다.
김태형 감독은 일전에 "마야가 한 번 얻어맞으면 가운데로 집어넣다가 무너진다"라고 한 적이 있다. 결정적인 한 방을 맞은 뒤 제구가 무너지면서 대량실점으로 이어진다는 것. 김 감독은 KT전 직전에는 "최근 평균구속이 3~4km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구위가 떨어졌고 강약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노히트노런 당시 최고구속은 143km이었지만, 제구와 경기운영이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부진이 거듭되면서 마인드컨트롤의 실패가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두산의 대처법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KT전 부진을 지켜본 김 감독은 어떤 결론을 내릴까. 김 감독과 구단은 크게 2가지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일단 마야를 선발로테이션에서 일시적으로 빼면서 조정기를 주는 방법이 있다. 상황에 따라서 1군 말소도 할 수 있다. 두산 마운드에 1~2차례 정도 임시선발로 나설 수 있는 자원들은 있다. 전체적인 마운드 짜임새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마야에게 시간과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 다만, 일반적으로 시즌 중 투수의 기술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건 쉽지 않다는 점에서 효과를 볼 것인지는 미지수다.
또 하나는 퇴출 초강수. 마야의 부진은 장기화되고 있다. 6월은 본격적으로 순위싸움이 치열해지는 시기. 외국인 선발투수의 부진은 뼈 아프다. 부진이 계속될 경우 두산이 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은 퇴출이다. 다만, 마이너리그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라 현 시점에서 높은 이적료를 주고 좋은 대체 외국인투수를 영입하는 게 쉽지는 않다.
손가락 부상을 털어내고 재활 중인 이현승 카드가 있다.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라이브피칭을 실시했다. 곧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에 들어간다. 정상적으로 복귀 절차를 밟을 경우 6월 중순에는 1군 복귀가 가능할 전망. 이현승의 보직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노경은의 마무리 가세로 불펜 안정감이 생긴 걸 감안하면 자신에게 잘 맞는 선발투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 이현승의 존재를 감안하면 두산으로선 당장 마야를 전력에서 제외할 수는 없어도 퇴출이 그렇게 부담스럽진 않다. 이현승을 선발로테이션에 넣으면 되기 때문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마야가 극적으로 반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5월 부진의 골이 너무나도 깊었다. 마야에 대한 두산의 신뢰는 많이 떨어진 상태. 그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마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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