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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훈련은 힘들어야 제맛이죠."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징계를 받은 '마린 보이' 박태환이 첫 훈련을 마쳤다.
박태환은 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수영장서 '노민상 수영교실' 회원 자격으로 훈련에 돌입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달 27일 박태환에게 자체 운영 중인 올림픽수영장을 훈련장소로 제공키로 했다. 노민상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수영교실 회원으로 등록해 훈련하는 방식. 지난해 10월 제주 전국체전 이후 8개월여 만에 50m 정식 레인을 갖춘 수영장에 발을 담그는 셈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박태환이 훈련할 수 있도록 사전에 수영교실 회원 학부모 전원에게 동의를 얻었다. 박태환은 이미 지난달 27일 수영교실 회원으로 등록을 마친 상황. 올림픽수영장 측은 "일반인과 같은 조건이라면 박태환도 수영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박태환이 공공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일반인이 이용 가능한 시설이라면 박태환도 쓸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박태환은 오후 5시경 전담팀인 팀GMP 박인미 팀장과 함께 올림픽수영장에 도착했다. 편안한 옷차림을 하고 수영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회원증을 발급받은 뒤 라커룸으로 향했다. 본격 훈련을 위해서다.
2시간 30여분 뒤인 오후 7시 30분, 훈련을 마친 박태환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래간만에 50m 레인 수영장에서 훈련했기 때문일까. 그는 무척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훈련 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는 "50m 레인이 확실히 좋긴 하다"며 "너무 안 하다 훈련하니 힘들기도 했지만 훈련은 힘들어야 제맛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박태환은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회 올림픽수영장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평일은 오후 6시부터 8시, 토요일에는 낮 시간대에 훈련을 진행한다. 일단 첫날인 1일에는 개인 훈련. 노 감독이 소년체전 참가를 위해 제주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오늘은 훈련을 전체적으로 소화하긴 어렵다. 오래간만에 50m 풀에 들어가니 감을 익혔다 싶으면 먼저 나올 수도 있고, 잘 맞으면 2시간 다 채울 수도 있다. 오늘은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정식 규격인 50m 레인에서 훈련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50m 레인을 갖춘 수영장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체전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박태환은 "25m 레인에서 조금씩 훈련 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어깨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있어 재활 위주로 진행했다"며 "물에 들어가면서 몸 상태를 유지했다. 프로그램을 지속하지 못해 어색한 감도 있지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 물론 훈련을 쉬는 바람에 예전보다 페이스가 느리지만 앞으로 잘하겠다"고 말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한 생각도 드러낸 박태환이다. 그는 "명예회복 보다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새로운 목표가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기회 주어지기 전부터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성적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태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의지가 느껴졌다.
[박태환이 수영장에 입장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박태환이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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