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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휴먼다큐 사랑', 환희·준희는 우리 모두 지켜줄거죠? [MD포커스]

시간2015-06-02 06:53:06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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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환희, 준희는 꿋꿋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

1일 밤 MBC '휴먼다큐 사랑'에선 한국 최고의 여배우 故 최진실의 아들 환희, 딸 준희의 이야기를 담은 '진실이 엄마2-환희와 준희는 사춘기' 편이 방송됐다. 올해로 10년 째를 맞이한 '휴먼다큐 사랑'이 2011년 방영돼 시청자들을 눈물 쏟게 한 '진실이 엄마' 그 이후의 삶을 소개한 내용이었다.

어느덧 열다섯 살, 열세 살이 된 환희, 준희는 훌쩍 자란 모습이었다. 환희는 과묵하지만 늠름하고 의젓한 남자로 크고 있었고, 준희는 장난기 가득한 딱 그 나이 또래 같은 귀여운 소녀였다.

4년 전까지만 해도 오빠 환희를 "저에게는 수호천사"라고 했던 준희였지만 이제는 "수호천사가 아니었어요. 속으면 안 돼요. 어느 봄날에 그가 변했어요"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리는 개구쟁이였다. 할머니 정옥숙 씨의 보살핌 속에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커나가는 환희는 "할머니가 방학을 해도 놀지도 못하게 하고 맨날 공부시켜요"라며 아이다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특히 엄마 최진실의 끼를 물려 받았는지 환희는 "할머니는 의사 아니면 변호사가 되라고 하시는데 저는 방송 쪽으로 하고 싶어요"라며 연예인에 대한 꿈을 내비쳤는데, 이렇듯 환희, 준희 모두 어느새 자신들만의 미래와 삶을 꿈꾸는 사춘기 아이들로 성장해 가고 있었다. 아마도 많은 시청자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환희, 준희의 모습에서 절로 미소가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타까운 장면도 있었다. 늘 웃음 가득한 준희였지만 악플과 괴롭힘에 대한 상처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악플 때문에 "들으면 안 됐던 말들을 너무 많이 들었어요. 심한 말들. 그때 상처 남은 게 아직도 마음 아파요"라고 털어놓던 준희는 "엄마도 그 댓글들을 참기 힘들어서 그런 건데 전 얼마나 더 힘들겠어요. 그럴 때 되게 속상해요"라고 토로했다.

심지어 "사물함에 쪽지가 있는 거예요. 보니까 누가 '엄마 없는 X아. 나대지 말라'고 해놓은 거예요"라고 고백하며 "저는 그렇게 써놓은 것도 물론 화가 났지만 직접 내 앞에서 화난 것을 이야기하지 않고 치사하게 그렇게 얘기한다는 게 화가 났어요"라고 말해 시청자들도 함께 분노하게 했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모습에선 시청자들 또한 눈물을 참지 못했을 것 같다.

준희는 "나는 엄마가 해준 밥도 못 먹어보고, 다른 애들은 엄마한테 '엄마 나 오늘 학교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난 얘기할 사람도 없어요. '나는 왜 이렇게 다들 한 명씩 떠나가지?'"라고 했고, "빨리 결혼해서 가족들도 많이 만들고 싶어요. 조그마한 아파트 한 개 얻어서 인테리어 예쁘게 해서 애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란 속마음도 고백했다.

'진실이 엄마'를 담당한 이모현 PD는 환희, 준희 가족을 다시 섭외한 이유로 "10년 째를 맞아 그동안 출연한 가족 중 한 가족 정도는 리마인드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최진실의)어머님께서 하신 말씀 중 가슴이 아픈 게 있었다. 최진실씨와 진영씨가 잊혀지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다시 한번 방송하면 시청자들이 우리 아들, 딸 기억해주지 않겠냐'고 말씀하셨다. 환희, 준희의 성장이 기록되는 의미도 있다고 흔쾌히 승낙하셨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아이들을 향한 악플에 대해선 이 PD는 기자간담회 당시 도리어 "왜 아이들에게 악플을 다실까요?"라고 안타까운 목소리로 되묻기도 했다.

"아이들이 지금은 본인의 의견이 있다. 어머님이나 아이들이 출연을 원치 않는데 억지로 섭외하는 건 아니다"고 밝힌 이 PD는 스스로도 "환희, 준희가 어떻게 클지 정말 관심이 많이 간다.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엄마, 삼촌에 이어 남매다.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쩌면 이번 '휴먼다큐 사랑' 방송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이 환희, 준희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다시 한번 다짐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못된 악플로부터 두 남매를 지켜줄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고자 많은 시청자들이 마음 먹지 않았을까 기대한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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