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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의 좋은 예다.
앵커 백지연이 배우가 됐다. 백지연은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이하 '풍문')에서 주인공 한정호(유준상)의 첫사랑, 최연희(유호정)의 친구이자 연적인 지영라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먼저, 백지연은 단 한 번도 정극 연기를 배워본 적도, 해 본 적도 없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단순히 '풍문' 연출을 맡은 친구인 안판석 감독과의 인연으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도전했던 연기는 그야말로 판이 커졌다. 앵커로서 이미지가 강한 백지연은 브라운관에 등장만으로도 큰 이목을 끌었던 데다 그 연기가 온전하게 자연스러워 시청자들의 이목을 잡았다.
백지연이 맡은 영라는 꽤 중요한 인물이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하나 나올 것 같지 않은 태어날 때부터 재벌인 한정호가 쩔쩔매며 집착하고, 모든 걸 다 갖춘 재벌가 안방마님 연희를 유일하게 위협하고 깔아 뭉갤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영라였다. 백지연은 쉽지만은 않은 이 영라 캐릭터를 본능적으로, 그리고 직관적으로 분석해 냈고, 말투부터 표정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단 한번도 연기를 배워 보지 않았고, 연기를 위해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다는 백지연에게서 이른바 '발연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시청자들과 전문가들 역시 호평을 내놨다. 한정호를 손바닥 안에서 놀리고, 연희의 처지를 비꼬아 조롱하는 영라에 백지연은 녹아 들었고, 위화감 없이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이 결과 백지연은 지난달 열린 '백상예술대상'의 여자신인연기상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백지연의 배우 진출은 그의 잠재력과 재능을 알아본 친구 안 감독의 안목 덕분일 지도 모르겠다. 그가 향후 배우로서 활동을 하게 될 지 아직 짐작할 수 없지만 적어도 안 감독의 작품에는 재출연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풍문' 속 지영라는 배우 백지연에게 완벽하게 걸맞는 캐릭터였다.
'풍문' 후속으로 방영되는 '상류사회'는 황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두 사람의 불평등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오포 세대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청춘 멜로드라마다.
오는 8일 밤 10시 첫 방송.
[배우 백지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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