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최강 중간계투의 멋진 훈장이다.
삼성 안지만이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안지만은 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서 8-5로 앞선 7회말 1사 1루 상황서 등판. 1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7회 이후 세이브 상황서 팀 리드를 지켜내면서 홀드를 추가했다.
안지만은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황재균과 최준석에게 연이어 볼넷을 내줬다. 결국 1사 만루 위기서 강민호에게 초구 2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그렇게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3루수 박석민의 키를 살짝 넘어가면서 절묘한 지점에 떨어졌다.
1점 리드 상황서 계속된 1사 1,2루 위기. 안지만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손아섭과 오승택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워 동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안지만은 대타 김문호를 풀카운트 접전 끝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문규현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정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쳤다.
9회 시작과 동시에 안지만의 홀드는 확정됐다. 이로써 안지만은 올 시즌 15홀드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그리고 통산 150번째 홀드를 가장 먼저 돌파한 투수로 기록됐다. 이 부문 누적 2위 정우람(SK)이 127홀드인걸 감안하면 안지만의 홀드 행진은 꽤 묵직한 의미가 있다.
안지만은 삼성 필승계투조에 편입된 2005년부터 매년 홀드를 적립해왔다. 그와 함께했던 오승환 정현욱 권혁은 모두 팀을 떠났다. 권오준은 예전과 같은 구위와 존재감은 아니다. 하지만, 안지만은 10년째 필승계투조를 지켜왔다. 2006년 허리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2홀드를 추가했고, 2007년부터 2010년까지 7홀드, 9홀드, 1홀드, 8홀드를 추가했다.
2011년부터 올 시즌까지는 매년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2011년 17홀드, 2012년 28홀드, 2013년 22홀드, 2014년 27홀드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이 통합 우승을 계속 차지한 걸 감안하면 안지만의 팀 공헌이 얼마나 높은지 잘 알 수 있다. 올 시즌에도 5홀드만 더하면 4년 연속 20홀드라는 또 다른 대기록을 달성한다.
안지만은 FA 계약 후 첫 시즌인 올해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삼성 불펜을 지켜오면서 어쩔 수 없이 부상도 찾아온 듯하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매 경기 제 몫을 해낸다. 이승엽의 대기록 임박에 스포트라이트에선 살짝 벗어나있지만, 그래도 안지만의 통산 150홀드는 분명 의미가 있다. 최강 중간계투의 멋진 훈장과도 같다.
[안지만. 사진 = 포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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