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가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1군에 복귀했다. 복귀전에서 불펜 등판하며 컨디션을 점검한 험버는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합류할 예정이다. 그가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는 KIA의 남은 시즌 성적과도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KIA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험버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지난달 17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16일만의 복귀다.
험버는 1군 엔트리 말소 전까지 9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두 차례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당초 개막 전 기대했던 것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특히 엔트리 말소 전날인 지난달 16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와 4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5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한 투구가 이어지며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험버의 부진 이유는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심리적인 면이 컸다. 지난달 KIA 김기태 감독은 “험버의 부진 이유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심리적인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1군 엔트리에서 그를 말소시킨 것도 그가 조금 쉬는 시간을 가지며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2일 복귀한 험버에 대해 “험버가 2군 등판 내용은 안 좋았지만 공 자체가 좋아졌다”며 “마음이 좀 편해진 것 같다. 오늘은 일단 불펜에서 대기하며 구원 등판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험버는 이날 팀이 9-1로 앞선 8회초 구원 등판했다. 그리고 그는 김재호에게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하며 13개의 공을 던져 무실점을 기록했다. 물론 팀이 여유 있게 앞선 상황서 등판했지만 그가 오랜만에 등판한 것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투구였다. 또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에 등판해 8이닝을 소화하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88로 기록이 다소 좋지 않았기에 이날 1군에 복귀해 구위를 점검한 것은 분명 소득이 있었다.
KIA 이대진 투수코치는 “험버 본인이 생각할 때 안 되는 부분을 훈련으로만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 때 생각을 많이 할 필요도 있다. 전에는 (험버가) 슬럼프 극복 방법을 모르더라. 그래서 ‘(내가) 좋았을 때 어떻게 했는지’를 많이 생각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투수코치는 “험버가 2군에 다녀온 뒤 분명 심리적으로 좋아졌다”며 향후 좋은 투구를 펼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KIA는 험버와 함께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베테랑 서재응이 7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과 함께 2013년 8월 9일 마산 NC전 이후 662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결국 험버는 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소유자인 에이스 양현종, 5월 들어 한결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인 조쉬 스틴슨, 부활투로 시즌 첫 승을 따낸 서재응과 함께 KIA의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히 지켜줘야 할 선수다.
김 감독과 이 투수코치의 말대로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돌아온 험버가 이번 주말로 예정돼 있는 선발 복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필립 험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