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강경학, 그는 공포의 9번타자다.
강경학은 전날(2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서 데뷔 첫 멀티홈런을 터트렸다. 팀이 연장 접전 끝에 패해 빛이 바랬지만 공포의 9번타자로서 위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 투수들이 절대 쉽게 승부해선 안 된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
전날 9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한 강경학의 성적은 멀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맹활약. 팀이 연장 11회 접전 끝에 7-8로 아쉽게 패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2회초 시즌 마수걸이포와 7회초 2호 홈런 모두 동점 상황에서 터졌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 첫 홈런은 한현희의 145km, 2번째 홈런은 김영민의 153km 빠른 공을 각각 공략해 만들어냈다.
9번 타자가 맹타를 휘두르면 타선에 빈틈이 사라진다. 강경학은 올해 9번 타순에서 타율 3할 3푼 3리(54타수 18안타)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9번 타자로 출전한 타자 중 8번째로 많은 안타를 때렸고, 또 50타수 이상 기록한 타자 중 김성현(SK, 0.341)에 이어 2번째로 높은 타율을 자랑한다. 김재호(두산, 0.326)과 김상수(삼성, 0.301), 강한울(KIA, 0.300)도 9번 타순에서 고타율을 자랑한다.
강경학은 공격보다 수비에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어찌 보면 쉬어 가는 타자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론 그렇지 않다. 9번이 아닌 다른 타순에서는 타율 1할 1푼 9리로 좋지 않았다. 반면 9번 타순에서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해 8월 1일 대전 두산전서 데뷔 첫 안타를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하며 이름 석 자를 알린 그가 1군 멤버를 넘어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
강경학은 올 시즌 사실상 고정 특타 멤버나 다름없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공을 들이고 있다. 시즌 타율은 2할 4푼(96타수 23안타)으로 썩 좋지 않으나 출루율 3할 3푼 3리로 기본은 해주고 있고, 득점권에서도 타율 2할 8푼 6리(21타수 6안타) 8타점으로 준수했다. 전날도 경기 전 성남고등학교에서 특타를 했고, 이는 좋은 타격으로 이어졌다.
또 하나. 이전까진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 1푼(29타수 9안타)으로 강했지만 우투수를 상대로는 1할 6푼 3리(49타수 8안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전날 멀티홈런 포함 3안타 모두 우투수를 상대로 쳐냈다는 점이 의미 있다.
4월까지 19경기에서 타율 2할 6푼 7리(45타수 12안타)로 선전했던 강경학은 그러나 지난달 24경기에서 1할 7푼 4리로 주춤했다. 그러나 6월 첫 경기에서 올 시즌 2번째 3안타 맹타에 멀티 홈런까지 뿜어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최근 계속해서 9번 타자로 나서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강경학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 팀이 우승할 수 있게 보탬이 되는 전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진 제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베테랑 유격수 권용관의 체력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공포의 9번타자 강경학이 한화의 6월 성적에 어떤 힘을 보탤지 한 번 주목해 보자.
[한화 이글스 강경학.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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