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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처음 보거나 마주치는 사람마다 ‘쥬라기 공원’ 다음 편은 언제나오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런 질문이 여러번 반복되면서 다시 시작을 시작하게 됐죠.”
‘흥행 마술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쥬라기 공원’이 개봉한지 22년 만에 업그레이드 버전의 ‘쥬라기 월드’로 돌아왔다. 이번엔 메가폰을 내려놓고 제작 총괄을 맡았다. 당시 6,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한 ‘쥬라기 공원’은 한 해 동안 8억5,0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당시 김영삼 정부는 영화 한 편이 현대차 150만대를 수출해서 얻은 이익과 같다며 문화산업육성을 당면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전 세계 영화팬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후 ‘쥬라기 공원 2-잃어버린 세계’의 기획과 연출, ‘쥬라기 공원3’의 기획을 맡았지만, 1편의 흥행 열기를 이어가진 못했다.
그는 최근 제작사와의 인터뷰에서 “이후의 시리즈는 특색을 잃었는데, 다른 작업들 때문에 소홀했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쥬라기 월드’는 ‘쥬라기 공원’의 꿈을 이룬 거라고 보면 됩니다. DNA로 공룡을 창조하는 기적이 실제로 일어난 테마파크 쥬라기 월드를 이뤄내고 싶었어요. 마이클 크라이튼의 바람이 존 해먼드 박사의 꿈으로 각색됐죠. 관객들도 이 순간을 기다려왔기를 바랄 뿐이예요.”
그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할리우드 최고의 제작진을 불러 모았다. 영화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음’의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 ‘씨비스킷’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존 슈왈츠만 촬영감독, ‘엑스맨:최후의 전쟁’의 에드워드 베르로 미술 총감독, 아카데미 작곡상 수상자인 마이클 지아치노 음악감독을 현장에 투입했다. ‘혹성탈출:진화의 시작’으로 할리우드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릭 자파, 아만다 실버 부부가 이야기의 얼개를 완성했다. 릭 자파 부부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3’의 각본을 쓰는 등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저는 평가 기준을 세울 자격이 없어요. 단지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노력할 뿐이죠. 그 이야기가 성공적으로 전달되었는지 아닌지는 다른 사람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이지만, 사실 저는 이 영화가 영화계에 큰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직감했습니다. 컴퓨터 디지털로 창조해낸 등장인물이나 심지어 배경까지 어느 각도에서 보나 진짜와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죠. 빗속에서도 디지털 티라노사우르스 렉스가 등장할 수 있었을 정도니까요.”
감독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는 최대의 현안이었다. 그는 고심 끝에 콜린 트레보로우에게 메가폰을 맡겼다.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음’의 마지막 장면을 보고 결심했다. 마치 허공에 뜬 기분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2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스필버그는 여전히 스토리의 힘을 믿고 있었다. 그는 “훌륭한 스토리의 힘은 22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고 믿는다. 오늘날의 발전된 기술과 스태프들의 재능으로 이 시리즈를 다시 선보이는 것에 대해 제작자로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쥬라기 월드’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 = AFP/BB NEWS 제공]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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