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삼성 포수진에는 최근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이흥련이 1군에 돌아오면서 주전 이지영, 백업 진갑용-이흥련 시스템으로 재정립됐다. 시즌 초반 투수 숫자를 늘리기 위해 이흥련이 2군에 머물렀지만, 류중일 감독은 이흥련을 1군에 올린 뒤 주요 전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히려 진갑용보다 비중이 좀 더 높은 느낌.
류 감독은 3일 포항 롯데전을 앞두고 "이흥련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가장 달라진 건 타격이다. 이흥련은 2일 경기서 생애 처음으로 4안타를 쳤다. 이흥련은 경기 후 "김한수 코치님이 스윙이 크다고 해서 간결하게 돌리는 데 집중했다"라는 교과서적인 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타격의 핵심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투수의 구위와 구종에 철저하게 대처하는 스윙은 모든 타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테크닉.
류 감독은 "투수리드, 미트질, 도루저지, 타격 등 장점이 아주 많은 포수"라며 이흥련을 극찬했다. 올 시즌 이흥련의 성적은 11경기서 타율 0.381 7타점. 아주 좋은 성적. 그러나 류 감독은 "이흥련은 8번 타자다. 연봉도 많이 받지 못하는데(5000만원) 매일 타격에서 잘 해주길 바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흥련이 수비만 잘 해줘도 고맙다는 생각이다.
또 하나. 류 감독은 선발투수가 선호하는 포수를 기용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체격이 좋은 포수, 체격이 마른 포수 등 투수들이 선호하는 포수 타입이 있다. 포수는 앉는 자세도 다 다른데, 이 역시 투수들에 따라 선호하는 스타일이 다르다"라고 했다.
이흥련은 3일 포항 롯데전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전날 4안타를 쳤지만, 이날 선발투수는 윤성환. 윤성환과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 등 오른손 선발투수 3명은 주전포수 이지영이 호흡을 맞춘다. 대신 이흥련은 두 왼손투수 장원삼, 차우찬이 선발 등판할 때 선발 마스크를 쓴다.
어쨌든 이흥련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 대신 베테랑 진갑용은 당분간 오른손 대타요원으로 활용된다. 류 감독은 "진갑용은 대타에 비중이 맞춰진 상태다. 그러나 이지영이나 이흥련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선발로 출전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삼성 포수진은 신구조화, 체력안배가 대단히 잘 이뤄지고 있다. 이흥련의 위상이 높아진 건 장기적으로 볼 때도 바람직하다.
[이흥련. 사진 = 포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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