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이래서 명품 4번타자다. 한화 이글스 '캡틴' 김태균 말이다. 이번에는 쐐기 스리런 홈런으로 팀을 시즌 첫 3연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한화는 여전히 리그에서 3연패가 없는 유일한 팀이다.
김태균은 3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쐐기 스리런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 맹활약으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균이 왜 한화의 4번타자인지 보여준 한판이었다.
김태균은 이날 경기에 앞서 성남고등학교에서 특타를 실시했다. 전날부터 연이틀 특타조에 포함돼 구슬땀을 흘린 것. 허벅지 통증으로 지난달 30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는데, 이전 3경기에서는 13타수 2안타로 다소 부진했던 김태균이다. 그래서인지 훈련에 임하는 자세는 무척 진지했다. 눈빛부터 달랐다. 그러면서도 성남고 야구부 학생들에게 고글과 배팅장갑을 선물하는 등 야구 꿈나무들에게 선행을 베풀었다. 역시 프로였다.
첫 타석부터 김태균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1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넥센 선발투수 김동준의 126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로 연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후 두 타석서는 볼넷과 삼진. 그리고 정말 중요할 때 한 방이 터졌다. 4번타자의 소임을 다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화는 1-2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정근우의 좌전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고, 2사 1, 2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볼카운트 1B 2S에서 넥센 김영민의 4구째 한가운데 137km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분위기상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결정적 한 방. 실투를 놓치지 않은 김태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한화는 결국 6-2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태균의 한 방으로 넥센은 추격 동력을 잃었다. 정말 필요한 결정적 순간에 터진 4번타자의 한 방이 한화에 승리를 안겨줬다. 시즌 첫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나 기쁨 두 배다. 김태균은 경기 후 "앞선 타자 정근우가 잘 쳐줘서 마음이 편했다"며 "장타 의식했는데 실투가 들어와 편하게 쳤다. 특타를 하면서 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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