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아버지와 아내, 두 아들도 함께했다.
삼성 이승엽의 개인통산 400홈런. 3일 포항구장에는 아버지 이춘광씨와 아내 이송정씨도 함께했다. 아들이자 남편의 결정적인 순간에 함께 호흡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승엽은 400홈런 직후 가슴 뭉클한 것 외에 어떤 사람이 떠오르지는 않는다고 했는데, 막상 400홈런이 터진 뒤 포항구장 전광판에는 눈물을 훔치는 이춘광씨의 모습이 잡혔다.
이승엽은 "아버지는 엄한 분이셨다. 그렇게 날 키우셨다. 그런데 요즘 나이가 드셨는지 예전과 달라졌다. 잘하면 '잘한다', 부진하면 '힘내라'며 문자메시지를 자주 보내신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했다. 이어 "아버지는 최고의 후원자셨다. 아버지의 관심과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절대 이날까지 달려오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승엽은 400호 홈런을 친 뒤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전광판에 방영된 아버지의 눈물을 보지 못한 모양이다. 소식을 들은 이승엽은 "정말 그랬나? 아버지가 예전과는 달리 눈물이 많아졌다. 항상 감사 드리는 마음"이라고 했다.
아내 이송정씨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에 있다가 대구로 다시 내려왔다. 아이들도 서울 생활에 적응을 했는데 아버지를 위해 대구에서 다시 적응을 하고 있다. 가장이 홀로 대구에 있는데 마음이 걸렸나 보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해준 아내에게도 고맙다"라고 했다.
이승엽은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다. 사실 가족들에게 제대로 표현을 하지 못한다. 그저 늘 마음으로 눈빛으로 주고 받는 정도다"라면서 "그래도 아이들(아들만 둘)이 이제 아버지의 야구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컸다. 경기 전 통화를 했는데 400호 홈런을 꼭 치라고 하더라. 고마웠다"라고 웃었다.
[이승엽과 아버지 이춘광씨. 사진 = 포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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