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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렛미인5’는 성형 조장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4일 오후 서울 강남 청담 CGV에서 케이블채널 tvN ‘렛미인5’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박현우 PD를 비롯해 안방마님 황신혜, 정신과 양재진 원장이 함께 했다. 또 이번 시즌부터 합류하게 된 방송인 최희, 배우 이윤지, 가수 손호영도 참석했다.
‘렛미인’은 시즌5까지 오면서 늘 논란에 휩싸여왔다. 간단하게는 성형 수술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고, ‘거대잇몸녀’ ‘쿤타킨테녀’등의 자극적인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심지어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피해자의 외모를 바꿔주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는 치료하는게 아닌, 피해자의 문제만 풀어내려는 노력을 했다는 지적이 있어 문제가 됐다. ‘논란을 넘어 감동으로’라는 ‘렛미인’의 슬로건과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박현우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성형 프로그램이 아니다. 성형이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자존감을 높이는 수단으로 쓰이는 것 뿐이다. 성형을 안하고 살만 뺀 참가자도 있다. 성형을 무조건 하는게 아니다. 정말 절실한 사람들에게 지원을 하는 것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실 시즌1에서는 다소 자극적인 표현을 쓴 것이 맞다. 그러나 시즌2부터는 사연있는 얘기를 주로 하고 있다. 외모비하가 아니라 사연에 포커싱을 두다보니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참가자들이 학창시절에 놀림을 받았던 부분을 차용하는 것이다. 그들이 직접 그 닉네임을 지우고 싶다고 얘기를 한다. 우리가 직접 어떤 표현을 쓰라고 정해주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정신과 양재진 원장은 “‘렛미인’은 자아상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기준으로 사례자를 선별해왔다. 외적 변화를 통해서 자신의 자아상을 찾아줘봤자 미의 기준이 변하면 고통받는다는 지적이 있지만, 소위 사회에서 정상 범주내에서 살아가는 기준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 역시 성 소수자, 트렌스젠더, 선천적 기형, 기능적 손상이 심한 분들의 편에 서왔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프로그램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렛미인’이 시즌5까지 오는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역기능을 줄여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사실 시즌2 정도까지는 외모에 대한 불만이나 불편함이 있는 분들을 도와주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다른 곳까지 성형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의료진, 제작진과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왔다. 시즌5에서는 논란이 더 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렛미인’에 합류한 MC진도 제작진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했다. 우선 청일점 손호영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애프터에서의 감동을 느끼면서 공감하는 순간이 좋다. 다 표현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이어 최희는 “탈모가 너무 많이 진행이 돼 마주쳤을 때 중년 남성같이 보이는 친구가 있었다. 자신의 외모 때문에 상처를 받고 일상 생활도 어려웠었다. 그런데 메이크오버 후 모습을 보며 성형을 조장해서 예뻐지게 하는 쇼가 아니라, 고통받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 “촬영을 하며 너무 많이 울었다. 외모를 고쳐달라고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당당하게 자존감을 찾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윤지도 “예뻐지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생각을 시청자로서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무대에서 함께 촬영을 하면서 그 친구들의 잠긴 문을 좀 열어주는 계기를 우리 프로그램이 제공한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고백했다.
‘렛미인’이 화제가 되면서 여러 방송사들을 통해 메이크오버쇼가 우후죽순 생겨난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JTBC ‘화이트스완’이 론칭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PD는 “최근 JTBC ‘화이트스완’을 관심있게 봤다. 최근 유사프로그램이 생기는데 우리가 그걸 막을 수는 없다. 방송이라는게 유행을 타다보면 비슷한 포맷이 생기나 규제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몇년간 겪은 시행착오가 있는데, 그들이 1년간 그것들을 다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문제점없이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한편, ‘렛미인’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한 시즌씩 선보여 올해는 시즌5를 맞았다. 외모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는 여성들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국내 최대 메이크오버쇼 오는 5일 밤 11시 30분 tvN 첫 방송.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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