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역시 대단한 선수라는 걸 느꼈다."
3일 포항 롯데전서 터진 삼성 이승엽의 KBO 통산 최초 400홈런. 4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롯데 이종운 감독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승엽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롯데 이종운 감독을 직접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일찌감치 "대기록이 나왔다면 축하해줘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롯데 선수단은 이승엽의 400홈런이 나온 뒤 시상식에서 주장 최준석이 직접 이승엽에게 꽃다발을 전했고, 선수단은 따로 3루 덕아웃 앞에 도열, 세리머니를 하는 이승엽에게 진심으로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승엽은 롯데 선수들의 기립박수에 큰 감동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상대를 배려하는 게 부족한데 롯데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했다. 이승엽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종운 감독을 찾아서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이에 이 감독이 다시 한번 이승엽에게 감동을 받은 것이다. 이 감독은 "역시 이승엽은 대단한 선수다. 실력뿐 아니라 인품이 대단하다"라며 극찬했다.
이 감독은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경기 전 상대 선수가 상대 감독을 찾아서 감사 인사를 하는 게 쉽지 않다. 승엽이가 우리 선수들의 기립박수에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언론에서 그렇게 400호 홈런 관련 기사가 나오는데 승엽이도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걸 또 홈런을 치더라. 역시 잘 치는 선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감독은 "우리로선 상대에게 홈런을 맞은 게 좋은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홈런을 맞은 구승민에겐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홈런을 맞은 게 잘한 건 아니다. 스스로 반성할 건 해야 한다. 앞으로 더 좋은 공을 던지려고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승엽과 롯데가 대기록 앞에서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이종운 감독은 상대 선수의 대기록에 축하를 해주는 것은 프로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인데 그걸 다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자신을 찾아온 이승엽에게 적지 않게 감동을 받았다. 비록 2연패했지만, 이 감독의 표정은 그렇게 어둡지 않았다.
[이종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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