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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두산 베어스 장원준과의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맞대결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무결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3연승을 달린 양현종은 점차 완성형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양현종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이날 KIA는 김원섭과 김호령의 홈런포에 힘입어 두산에 6-0 승리를 거뒀다. 양현종은 완봉승으로 시즌 6승(2패)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이번 완봉승으로 지난 2010년 대구 삼성전에서 완봉승을 따낸 이후 1828일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기록하게 됐다. 올 시즌 KBO리그 전체로는 세 번째 완봉승이다.
또 이날 무실점 투구로 개인 첫 선발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25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양현종과 장원준은 올 시즌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지난달 17일 광주에서 두 선수가 선발등판 했으나 당시 두 선수의 승부는 무승부였다. 양현종이 5이닝 7탈삼진 2실점, 장원준은 5이닝 3탈삼진 2실점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두 투수 모두 무승부 상황에서 내려갔기에 승리와 무관했다.
맞대결 이후 두 투수는 쾌조의 상승세를 보여 왔다.
양현종은 이후 두 차례 등판해 15이닝을 소화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23일 삼성전과 29일 NC전에서 실점은 단 한 점도 기록하지 않았다. 시즌 전 “페이스를 다소 늦게 끌어 올리겠다”고 말한 것처럼 그는 경기를 치를수록 점차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장원준도 양현종과의 맞대결 이후 역시 2경기에 등판해 13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장원준은 경기 중 다소 어려움이 있어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결국 팀이 반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이날 두 투수는 자신의 최근 상승세가 일시적이 아님을 확인시켜줬다. 하지만 조금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이었던 것은 양현종이다. 장원준은 잘 던지다 6회초 왼쪽 가운데 손가락에 물집이 터졌던 것이 아쉬웠다.
경기 전 KIA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을 두고 “공도 좋지만 경기 운영 능력 자체가 한 단계 올라섰다”며 “스프링 캠프 때도 여름을 대비해 페이스를 늦게 끌어 올렸다. 현종이가 천천히 올라왔고 지금 정말 잘 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그리고 김 감독의 칭찬처럼 양현종은 이날 장원준과의 맞대결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경기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시작한 양현종은 2회 선두타자 홍성흔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5회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렇다 할 실점 위기 자체가 없었다.
양현종은 6회 선두타자 양종민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범타 행진이 끝났지만 이후 대타 최주환을 외야 뜬공, 민병헌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았다. 역동작에 걸린 1루 주자 양종민도 아웃시키며 완벽한 모습을 이어갔다. 7회까지 양현종이 던진 투구수는 74개에 불과했다.
8회도 삼자범퇴를 기록한 양현종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봉승을 거뒀다. 양현종의 올 시즌 최고 투구였다.
올 시즌 양현종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뛰어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까지 6승을 기록하고 있고, 총 12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이상을 기록한 경기만 9경기다. 평균자책점은 이날까지 1.48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이닝도 79이닝을 소화하며 국내 투수들 중 가장 많다.
지난해에는 가끔씩 제구가 말을 듣지 않으며 대량 실점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이마저도 향상됐다. 또 상대 에이스와의 대결에서도 기에 눌리지 않고 자신의 갈 길만 가고 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양현종은 올 시즌 경기 운영 측면에서 한 차원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상대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상대하고 있다. 점차 완성형 투수가 되며 최고의 자리를 향하고 있는 양현종이다.
[KIA 양현종.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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