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진웅 기자] kt 위즈 2명의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와 댄 블랙이 처음으로 동시에 선발 출전했다. 두 선수 모두 나란히 타점을 하나씩 기록했다. 하지만 마르테는 정상 몸 상태로의 회복, 블랙은 한국 무대에 대한 적응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kt는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한 마르테와 전날 팀에 합류한 블랙을 모두 중심타선에 배치시켰다. 마르테는 3번 지명타자, 블랙은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마르테는 3타수 무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했고, 블랙은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타점은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타격감은 아니었다.
마르테는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이후 SK와의 주중 3연전에서는 대타로만 나섰고, 이날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복귀 후 3경기에서 3타수 2안타(2루타 1개) 1타점을 기록했다.
블랙은 인상적인 한국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블랙은 전날 수원 SK전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지명타자로 나선 블랙은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정확한 컨택트 능력과 함께 좋은 선구안까지 선보였다.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뽐냈던 블랙이다. 블랙은 이날 1루수로 출전해 수비 능력도 평가받았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 100%의 몸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 이날 확인됐다. 한화 선발 쉐인 유먼의 호투에 눌린 면도 있지만 정상적인 타격 컨디션은 아니었다.
두 선수는 1회 나란히 첫 타석을 가졌다. 마르테는 1사 3루서 희생플라이를 때리며 팀의 선취점을 가져다줬다. 하지만 블랙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에도 두 선수는 타석에서 무기력했다. 4회에도 마르테는 삼진, 블랙은 3루 땅볼에 그쳤다. 6회에는 마르테가 유격수 직선타, 블랙은 유격수 뜬공을 기록했다.
8회 1사 2루서 마르테는 다시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한 뒤 줄곧 무기력했던 마르테다.
반면 블랙은 마지막 타석에서 귀중한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블랙은 8회초 2사 2루서 한화 권혁을 상대로 적시타를 터뜨리며 3-6으로 점수차를 좁힌 것. 이후 kt는 김상현의 추격의 2점 홈런이 터지며 5-6까지 따라갔다. 이전 타석까지 무기력했던 블랙은 중요한 순간 타점을 기록하며 결과적으로 득점 기회를 연결시켜줬다.
마르테는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는 옆구리 부상이 재발한 지난달 7일 대전 한화전 이후 29일 만에 선발 출전했다. 게다가 그는 타석에는 정상적으로 나설 수 있지만 같은 부위를 두 번이나 다쳤기 때문에 아직 수비는 보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부상 재발에 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마르테도 완전한 상태가 될 때까지는 기다려봐야 한다.
블랙은 지난 3일 저녁 입국해 4일 경기에 곧바로 출전해 맹타를 휘둘렀지만, 경기 도중에도 하품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아직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활발한 모습은 아니었다.
kt 조범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블랙은 아직 20~30경기 정도 지켜봐야 한다”면서 아직 조 감독 본인도 블랙의 스타일과 성격을 아직 100%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에게 시간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결국 첫 번째 ‘마블 듀오’ 기용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그러나 두 선수의 합류로 kt는 타선 구성이 한층 탄탄해졌다. 상대 투수들이 쉽게 볼 수 없는 타선이다. 결국 kt가 향후 반등을 노리기 위해서는 두 선수가 100%의 몸 상태로 기대치를 만족시켜야 한다. 과연 두 선수가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앤디 마르테(왼쪽), 댄 블랙. 사진 = 마이데일리 DB, kt 위즈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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