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가 결국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로 KBO 리그에서만 3시즌째를 뛰고 있는 찰리 쉬렉(30)을 웨이버 공시 요청한 NC는 현재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 중이다.
찰리는 2013년 NC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NC는 2013시즌 1군에 데뷔한 팀으로 에이스가 승수를 쌓기에 어려움이 큰 팀이었다. 그럼에도 찰리는 11승 7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48로 리그 1위.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이듬해에도 NC와 함께한 찰리는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1로 꾸준한 투구를 보여줬다. 특히 6월 24일 LG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이란 대기록을 작성, KBO 리그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그해 NC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일조한 찰리는 팀이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음에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이닝 1자책으로 호투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올해도 NC 유니폼을 입었으나 4승 5패 평균자책점 5.74로 실망스러웠다. 지난달 13일 LG전에서는 ⅓이닝 만에 조기 강판 당하는 등 벤치의 신뢰를 잃었다. 당시 김경문 NC 감독은 "1회 공격이 좋았는데 찰리가 그 무드를 이어가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었다.
마침 NC는 올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만한 상황이다. NC는 5월에만 20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KIA가 세웠던 월간 최다승과 타이를 이룰 정도였다.
하지만 6월이 시작되자 거짓말처럼 연패에 빠졌다.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이는 LG에게 3연전을 모두 내줬고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첫 판도 패하고 만 것이다.
공교롭게도 4연패 모두 패전투수가 선발투수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릭 해커, 손민한, 이태양, 박명환이 줄줄이 패했다. 그만큼 '선발 싸움'에서 지면 경기에서도 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NC의 선발투수진 보강이 절실한 이유다.
그래서 NC의 과감한 승부수가 이해된다. 팀의 역사와 함께 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냉정하게 봐서는 지금 찰리는 NC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가뜩이나 NC는 '토종 에이스' 이재학도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하는 판에 하루라도 빨리 선발투수진을 정상화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이제 팀에 도움을 줄만한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일만 남았다. 대체적으로 야구인들은 6월까지는 수준급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가 어려운 시기라 입을 모은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만큼은 어느 팀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던 NC이기에 시즌 도중에는 어떤 '혜안'을 발휘할지 관심을 모은다.
[찰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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