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로메로가 합류했다.
5일 목동 넥센전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두산 새 외국인타자 데이빈슨 로메로. 예상을 뒤엎은 출전이었다. 3일 선수단에 합류했고, 4일 상견례를 치렀다. KBO리그 등록 절차상 일본도 다녀온 터라 굉장히 피곤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로메로를 5일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시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메로는 우투우타로 1루와 3루를 겸한다. 두산이 원하는 스타일의 외국인타자. 신장 185cm, 몸무게 97kg로 체구도 다부지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다. 2013년 트리플A에서 데뷔, 올 시즌에는 피츠버그 산하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뛰었다. 성적은 37경기 타율 0.301 6홈런 27타점. 경기 수에 비해 타점이 많은 게 눈에 띈다.
▲백업강화
로메로 합류로 두산의 표면적인 변화는 백업 강화. 두산은 본래 선수층이 두껍다. 그러나 잭 루츠가 사실상 전혀 보탬이 되지 못하면서 본래 백업으로 기용될 예정이었던 최주환, 허경민의 주전 활용 비중이 높아졌다. 김진형, 양종민 등 또 다른 백업 내야수들이 있지만, 주전들과의 기량 격차가 있었다.
그러나 최주환, 허경민이 내야 전천후 백업으로 활용될 경우 팀 전체적으로 백업이 안정될 수 있다. 당장 5일 경기서 로메로가 3루에 들어가자 허경민이 김재호 대신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또한, 로메로 합류로 내야에 여유가 생기면서 오재원, 지명타자 홍성흔 등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타자들의 효율적인 관리도 가능하다.
로메로는 5일 경기서 3루수로 7회 중반까지 뛰었다. 큰 덩치 답지 않게 유연성, 순발력에서 나쁘지 않았다. 로메로가 계속 3루를 지켜준다면 두산의 선수기용폭은 넓어질 수 있다. 현재 김재환이 1군에서 빠지면서 김현수가 1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상황. 정진호의 외야 비중이 높아졌다. 물론 김재환이 1루수로 돌아올 경우 김현수가 좌익수로 돌아갈 수도 있고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체력 안배를 할 수도 있다.
▲중심타선 강화
두산은 최근 중심타선이 약화됐다. 잭 루츠 퇴단 이후 국내야수들이 비교적 잘 버텨줬지만, 홍성흔과 오재원의 부진으로 사실상 김현수가 중심타선을 지탱했다. 수비 부담이 큰 양의지도 5번에 기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로메로의 가세로 양의지가 6~8번 하위타선에 정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이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로메로는 데뷔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파워는 돋보였다. 야수 정면으로 간 타구가 많아 운에 따르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중심타선의 파워가 부족한 두산으로선 로메로의 장타와 홈런이 반드시 필요하다. 로메로는 이변이 없는 한 붙박이 4번으로 기용될 전망. 결국 두산 중심타선은 김현수~로메로~오재원(홍성흔 혹은 양의지)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로메로를 받쳐줄 수 있는 3번, 5~6번타자들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결국 로메로의 KBO리그 적응이 최대 관건. 루츠와는 달리 잔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꾸준히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내구성이 갖춰졌다는 의미. 김태형 감독도 로메로에게 충분히 기회를 줄 전망이다. 로메로도 국내 투수들을 많이 연구하고 대비해야 한다.
[데이빈슨 로메로. 사진 = 목동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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