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진웅 기자] kt 위즈의 ‘슈퍼 소닉’ 이대형이 어느덧 도루 공동 1위까지 올랐다. 본인은 도루왕에 대한 큰 욕심은 없다고 했지만 선배로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싶은 야심은 숨길 수 없었다.
이대형은 지난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도루 2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그는 삼성 박해민과 함께 도루 21개로 도루 부문 공동 1위로 뛰어 올랐다. 개인 타율(2할4푼9리)과 팀 성적(최하위)이 처져 있어 큰 관심이 없던 사이 꾸준히 도루를 추가하며 도루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실 이대형이 올 시즌 이 정도의 도루를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뒤 경기 출장이 줄어들며 자연스럽게 도루 개수도 줄었다. 풀타임 주전으로 뛰었던 지난해 KIA 시절에도 22개의 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나이도 어느덧 한국나이로 33살이 되면서 이제 그가 다시 도루왕을 차지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 이대형은 신생팀 kt에 특별지명으로 입단한 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타격 페이스는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내야안타도 많이 이끌어내고 있다. 그리고 일단 출루를 하면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했다. 그는 올 시즌 56경기에서 27번 도루를 시도해 21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이 77.8%에 달한다.
하지만 이대형은 도루왕에 대한 큰 욕심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선배로서 강한 존재감을 뽐내고 싶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이대형은 “최근에 젊은 선수들이 (도루가) 주춤하더라)면서 ”본인이 열심히 뛰지 않는다면 뒤에 선배가 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그는 도루가 부상의 위험도 크고 스피드도 예전만큼 나오지 않는 상황이기에 크게 무리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되도록 많은 경기에 출전해 상황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뛸 생각이다.
이대형은 “도루는 부상의 위험이 크다”면서도 “시즌 초반에는 많이 안 뛰었다. 하지만 요즘은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뛰려고 한다. 일단 매일 경기에 나가야 한다. 그래야 도루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기회가 된다면 많이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형은 지금까지는 자신이 기대에 많이 못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타율도 2할4푼9리에 불과하고 1번 타자로서 높아야할 출루율도 3할7푼4리로 처져있기 때문이다.
이대형은 “아직 기대에 많이 못 미치고 있다”며 “많이 뛰려고 하고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타율과 출루율이 많이 처져 있어 아쉽다. 1번 타자로서 이런 기록들이 부족한데 이 부분을 끌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형은 어느덧 팀의 고참급 선수가 됐다. 그만큼 후배들에게도 해주는 조언이 많다. 이대형은 “팀에서 제가 위에서 다섯 번째 서열은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제가 스타일이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말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래도 상황에 따라 후배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얘기는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형은 팀이 트레이드와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합류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과 함께 이대형이 자신의 바람대로 선배의 건재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대형.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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