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 이기고도 아쉬울 수밖에 없던 이유

[마이데일리 = 대전 강진웅 기자]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kt 위즈에 승리를 거두고도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내용에서 하지 않아도 될 장면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경기에 대해 복기했다.

한화는 전날 선발 쉐인 유먼의 호투와 김회성의 2점 홈런 등에 힘입어 kt에 6-5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1회 4점, 2회 2점을 뽑은 이후 kt 계투진에게 단 한 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6회초 번트 수비 때 악송구가 나왔고, 8회에도 수비 실책이 잇따르며 상대에게 추격의 기회를 내줬다. 비록 1점차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여러 면에서 문제가 있었던 한화였다.

이에 한화는 이날 경기 전 타격 훈련 비중을 줄이고 수비 훈련에 집중했다. 수비 실책 3개를 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김 감독은 “어제(5일) 경기하는 것을 보라”며 이날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던 이유에 대해 한 마디로 정리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수비 실책보다도 2회 이후 추가점을 얻지 못했던 점을 더욱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는 실점 장면보다 추가점을 못 뽑은 것이 더 아쉬웠다”며 “우리는 투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점수를 많이 뽑아야 한다. 점수가 어제 벌어져 있었다면 박정진과 송창식을 불펜에서 몸을 풀지 않게 할 수 있었다. 결국 어제 불펜에서 두 투수가 대기했기 때문에 오늘 베스트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며 추가점을 얻지 못한 것이 팀의 허약한 불펜에 치명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발투수는 올 시즌 불안함을 이어가고 있는 송은범이다. 때문에 불펜에서 박정진과 송창식, 두 투수는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날에도 불펜에서 공을 던지며 충분히 어깨를 쉬지 못했기에 두 투수는 결과적으로 체력을 비축해 100% 컨디션으로 나설 수 없다. 이 점이 김 감독이 전날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것이 수비 실책으로 추격을 허용한 것보다 더욱 아쉬웠던 이유다.

[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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