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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진웅 기자] kt 위즈가 잇따른 3개의 어설픈 수비로 패배를 자초했다. 팀이 1점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고 있는 승부처에서 나온 실책성 플레이는 이후 반등의 힘조차 떨어뜨렸다.
kt는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6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는 kt가 스스로 자초했다. 공식 기록에서 실책으로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4-3으로 앞선 6회말 수비 때 잇따른 세 번의 실책성 플레이는 결국 승부가 뒤집히는 결과를 낳았다.
kt는 1회초 2점을 선취 득점한 뒤 1회말 집중타를 맞으며 2-3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2회초 이대형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든 뒤 6회초 박경수의 역전 솔로 홈런으로 4-3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6회말 kt는 어윈에 이어 등판한 고영표가 첫 타자 김회성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한화는 조인성이 스리번트까지 시도했다. 그러나 kt 포수 장성우는 이를 직접 잡아 2루에 던졌지만 세이프가 됐다. 결국 무사 1,2루로 바뀌자 마운드에 있던 고영표가 흔들려 신성현에게도 안타를 맞았다.
무사 만루 위기가 찾아오자 kt 야수들은 모두 집중력을 잃은 듯했다. 실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었지만 그들은 결국 아쉬운 세 번의 수비로 3점을 내줬다.
첫 번째 실책성 플레이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저질렀다. 블랙은 무사 만루서 대타 이종환의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 공을 1루에 던지지 못했다. 홈으로 달려오는 주자를 잡는 것과 1루에 송구하는 것을 고민하다 결국 공을 아무 곳으로도 던지지 못했다.
4-4 동점이 됐고 무사 만루 위기는 이어졌다. 이 때 두 번째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고영표에 이어 등판한 김재윤이 이용규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유도했으나 3루수 이지찬이 이를 놓쳤다. 이용규가 결국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으나 마운드 위에 서 있던 어린 투수 김재윤에게는 찜찜한 상황이 됐다.
내야가 흔들리자 이번엔 외야 수비 집중력도 떨어졌다. 1사 만루로 바뀐 상황서 김재윤이 강경학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1점만을 내주거나 2사 만루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타구를 처리하던 좌익수 김상현이 공을 놓쳤다. 타구가 글러브 끝을 맞고 뒤로 흘렀고, 그 사이 2루, 3루 주자 모두 홈을 밟아 4-6이 됐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마운드 위에서 김재윤이 실점을 최소화 하려 나름 호투를 펼치고 있었지만 야수들은 수비에서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
kt가 올 시즌 패하는 경기를 보면 마운드가 무너지거나 야수들이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것이 시즌을 치르며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계속 어설픈 수비가 이어진다면 최근 마르테의 복귀, 블랙의 합류로 탄탄해진 타선의 힘은 퇴색될 수밖에 없다.
[김상현(첫 번째 사진), 댄 블랙(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kt 위즈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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