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시범경기 막바지에 장타를 펑펑 날리며 눈도장을 받았다. 개막 엔트리까지 들어가는 기염을 토한 그는 어느새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했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LG의 핫 코너를 책임질 선수가 양석환(24)이 될 거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LG는 당초 외국인타자 잭 한나한에게 3루수를 맡기려 했고 한나한이 부상 공백을 보일 때도 지난 해 3루수를 맡았던 손주인이 다시 3루수로 돌아가는 방향을 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나한은 여전히 3루 수비에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 손주인은 손등 부상으로 장기간 공백을 보이는 중이다. 어찌 보면 양석환을 3루수로 기용하는 것은 고육지책이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양석환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규정타석(LG 176타석)을 채운 것은 아니지만 어느새 41경기, 127타석에 들어서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을 쌓고 있는 그는 타율 .288 2홈런 1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양석환이 신인 답지 않은 면모를 보인 장면은 바로 6일 잠실 SK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점타만 두 차례 터뜨리며 찬스에서도 침착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6회말 트래비스 밴와트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4-4 동점을 만들더니 7회말에는 2사 만루 찬스에서 전유수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작렬, 5-5 동점을 이루게 했다.
양석환의 동점타는 상대에겐 치명타였다. 공교롭게도 양석환의 적시타로 밴와트와 전유수 모두 나란히 교체되고 말았다. 특히 7회 적시타가 눈에 띄었던 것은 앞선 7회초 수비에서 앤드류 브라운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아 1루로 불안정한 송구를 해 실책을 기록하면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임에도 곧바로 찾아온 타석에서 실수를 만회한 점이다.
이날 성적은 5타수 3안타 2타점. 비록 LG는 5-8로 패했지만 양석환의 적시타가 없었다면 9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하기 어려웠다.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2년차 신인 답지 않은 활약임은 분명하다.
양석환은 언젠가 한나한에게 3루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른다. 양상문 LG 감독은 한나한이 정확성 있는 타격, 그리고 3루 수비까지 이뤄져야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한나한이 언제 3루수로 나설지는 아직 기약이 없다. 여기에 그 공백을 메우던 베테랑 손주인도 빠진 상황. 때문에 양석환이 그 자리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LG 양석환이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6회말 무사 1.3루 1타점 동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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