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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왜 한현희를 선발로 쓰고 있을까.
넥센 한현희가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한 사실은 더 이상 뉴스거리가 아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염경엽 감독은 7일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 "사람들이 선발이 없어서 현희를 선발진으로 돌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 않다. 현희의 스타일상 불펜에 계속 놔둘 경우 망가질 가능성이 컸다. 현희를 살리기 위해 선발로 돌린 것이다"라고 했다.
한현희는 올 시즌 12경기서 6승2패 평균자책점 6.58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만 보면 선발 변신이 그렇게 순탄하진 않다. 염 감독은 "아직 선발로 완전히 정착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좋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서도 현희가 왼손타자를 완벽하게 요리하지 못했다. 이대로 계속 불펜에 둘 경우 현희는 망가질 수 있었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한현희를 선발로 쓰면서, 싱커와 서클체인지업을 사용하게 했다.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서서히 실전을 통해 완성도를 끌어올려가고 있다. 염 감독은 "그래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선발로 던져도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불펜에서 선발로 돌린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실전을 통해 래퍼토리를 늘려갈 경우, 좋은 선발투수로 정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 아직은 선발투수로서의 성장통이 있다.
염 감독은 "변화구를 잘 던지기 위해선 각이 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직구와 똑같은 폼, 똑같은 스피드가 나올 수록 타자가 속을 가능성이 크다. 타자는 결국 투수의 손을 보고 타격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직 한현희는 싱커와 체인지업을 장착하는 과정. 직구와 같은 폼으로 세련되게 던지는 게 중요하다.
한현희는 로테이션상 이날 선발 등판도 가능하다. 그러나 염 감독은 9일 광주 KIA전과 14일 수원 KT전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현희가 강한 상대이고, 최근 많은 공을 던져 충분한 휴식을 준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또한, 염 감독은 한현희뿐 아니라 토종 선발투수를 만들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김동준은 5번 정도 기회를 줬는데 자리를 잡지 못했다. 롱릴리프로 뛴다. 양훈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1개월 정도 더 준비시킬 수도 있다"라고 했다.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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