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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컨택트 히터죠."
두산 새 외국인타자 데이빈슨 로메로에 대한 두산 김태형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의 평가는 일치했다. 김 감독은 "스윙 궤도 자체가 홈런 스윙은 아니다"라고 했고, 염 감독은 "변화구에 약하지만, 자신만의 코스에 제대로 걸리면 (담장을)넘어가는 스나이더와는 정반대 타입"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로메로는 KT 앤디 마르테 스타일"이라고 했다.
두산은 장타력과 찬스 결정력 등에서 약간씩 부족하다. 야수 개개인의 능력치가 높지만, 사실 시너지효과가 완벽하진 않은 느낌이다. 때문에 잭 루츠의 부진 및 퇴단은 은근히 큰 손실이었다. 두산은 재빨리 로메로와 접촉, 계약을 이끌어냈다. 포지션은 3루 및 1루. 김 감독은 넥센과의 주말 3연전부터 본격적으로 로메로를 4번-3루수로 활용했다.
로메로가 홈런을 펑펑 때리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해도, 두산으로선 괜찮다. 로메로가 KBO 투수들에게 빠르게 적응, 타격 정교함을 극대화할 경우 두산 타선에는 큰 도움이 된다. 두산이 홈으로 쓰는 잠실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구장이며, 정확성이 높은 타자와 궁합이 잘 맞는다. 또한, 두산은 최근 홍성흔, 오재원 등 중심타선에 포진해야 할 일부 국내타자들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로메로가 김현수와 쌍포를 이뤄 팀 타격 결정력 업그레이드를 시켜줄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김 감독은 "계속 투수를 상대해보면서 감각을 끌어올리면, 어느 순간 장타를 치는 감각도 살아나게 돼 있다"라고 했다. 로메로가 정교한 타격을 위주로 하되, 승부처에서 장타를 터트려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오히려 장타 욕심을 부리지 않다가 잘 맞는 타구가 나올 경우, 홈런이 나올 수도 있다.
7일 목동 넥센전. 비교적 규모가 작은 목동이지만, 로메로의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은 단 3경기만에 나왔다. 2-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2루 찬스였다. 넥센 문성현에게 볼카운트 1S서 2구 136km 컷 패스트볼이 높게 제구 되자 그대로 통타, 비거리 125m 중월 스리런포를 쳤다. 잠실이었다고 해도 충분히 넘어갈만한 타구였다. 로메로의 장타감각이 유감 없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5회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로메로는 7회 다시 한번 홈런을 쳤다. 6회 2사 후 김동준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를 공략, 비거리 120m 좌중월 솔로포를 쳤다.
로메로는 지난 5~6일 경기서 안타 1개씩을 쳤다. 그러나 이날에만 2개의 홈런을 치며 화끈한 장타 신고식을 했다. 아직 그의 정확성이 실전서 명확히 증명된 건 없다. 그러나 KBO리그에 적응하면서 정확성과 장타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면 두산으로선 더 바랄 게 없다.
더구나 로메로는 자신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갖고 온 배트가 KBO에서 공인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로메로는 김현수가 쓰는 방망이로 홈런을 2개나 쳤다.
[로메로. 사진 = 목동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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