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웃찾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았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이 500회를 맞았다. 2003년 첫방송된 '웃찾사'는 그간 롤러코스터를 탄듯 했다. 뜨거운 인기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지만 추락하기도 했다. 폐지를 맛보기도 했고 프로그램이 부활한 뒤에도 편성 시간이 자주 변경됐다. SBS 개그맨들을 설 자리를 잃어갔고, 시청자들의 관심도 떨어져 갔다.
하지만 '웃찾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개그맨들이 심기일전한 것은 물론 SBS 예능국 또한 코미디의 기본이 되는 '웃찾사' 무대를 버리지 않았다. 기본적인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것부터 시작했다. '웃찾사'의 존재 이유를 확실히 했고, 의기투합했다. 고집이라면 고집일 수 있었다. 그러나 '웃찾사'는 자신들의 개그에 확신이 있었다.
이 확신은 결국 '웃찾사'의 부활로 이어졌다. 다소 아쉬웠던 편성 시간은 지난 3월부터 일요일 저녁 황금 시간대로 바뀌었다. 과감한 선택이었다. 그만큼 자신 있는 선택이기도 했다. 편성 시간으로 인해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노출되지 못했던 '웃찾사'는 황금 시간대로 옮긴 후 고정 시청자들을 다시 모으기 시작했다.
조금씩 반응이 왔다. '웃찾사'는 그렇게 조금씩 다시 일어서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7일 500회를 맞았다. 롤러코스터에 버금가는 지난날이 있었기에 '웃찾사'의 500회 특집은 더 특별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자들의 축제였다.
이날 방송에서 '웃찾사'는 과거 인기를 모았던 코너를 다시 선보였다. '웃찾사'를 떠났던 개그맨들이 다시 무대에 서며 의리를 지켰고, 시청자들은 추억에 젖었다. '웅이 아버지', '화상고' 등 인기 코너를 비롯 컬투, 리마리오 등 '웃찾사'를 대표했던 캐릭터들의 귀환이 시선을 모았다.
과거의 영광이 재현됐다. 잠깐의 부침만으로 '웃찾사'를 그저 그런 프로그램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증명됐다.
현재의 '웃찾사'도 보였다. '기묘한 이야기', '모란봉 홈쇼핑', '신국제시장', '서울의 달', '배우고 싶어요', '뿌리없는 나무', '막둥이' 등 '웃찾사' 인기 코너가 새삼 이목을 끌었다. 왜 '웃찾사'의 부활이 시작됐다고 평하는지 느끼게 하는 신선하고 기발한 코너들이 웃음을 줬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 미래를 보장했다.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부활은 곧 미래의 가능성이었다. 어느 프로그램이나 부침은 있다. 부침의 기로에서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가 확실하냐, 불확실하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존속 여부가 갈린다. 그런 의미에서 '웃찾사'는 존재 이유가 확실했다. 이는 곧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500회를 기점으로 더 발전할 '웃찾사'가 기대된다.
['웃찾사' 500회 특집.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