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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밴드 넬(김종완, 이재경, 이정훈, 정재원)이 이제껏 본 적 없는 어쿠스틱 매력을 발산했다.
넬은 지난달 22일부터 7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넬스 시즌 2015 – 뷰티풀 데이'(NELL'S SEASON 2015 - Beautiful Day)로 소극장 장기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콘서트에서 두드러졌던 건, 세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19곡 모두를 편곡하는 정성이었다. 오롯이 이번 콘서트만을 위해 진행된 작업이었기에 그 노력은 완성도 있는 공연으로 이어졌다. 보컬 김종완은 때론 피아노로, 때론 기타 반주로 콘서트를 진두지휘했다. 피아노 반주로 편곡된 곡들은 조금 더 세련미가 더해졌고, 기타의 경우엔 아련한 듯 무르익은 감성이 터져 나왔다.
김종완은 "지금까지 음악을 들으면서 처음 도입부에 어떤 곡인지 눈치 채신 분 있냐"고 물으며 각 곡 편곡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업이 정말 즐거웠다"며 "이렇게 공연을 하니 색다르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최근작 '청춘연가'를 비롯해 '블루', '연어가 되지 못한채', '타인의 기억', '치유', '소멸탈출', 'A.S' '프로미스 미'(Promise Me), '미련에게', '조금은 슬픈 이야기', '지구가 태양을 네 번', '선택', '오션 오브 라이트'(Ocean of light), '기억을 걷는 시간', '믿어선 안 될 말' 등 그 동안 넬의 앨범 전반을 아우르는 곡들로 채워졌다.
기억에 남는 곡은 '스테이'(STAY)였는데, 원곡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미니멀한 악기 구성에 드럼 대신 잼배가 쓰였는데, 이제껏 본 적 없는 넬의 무대였다. 세련되고, 차가운 넬 특유의 매력은 잠시 자취를 감추고 따뜻하고 흥겨운 분위기였다. 이 무대에 관객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화답했다.
확실히 소극장에서 진행된 공연은 앞서 대형 공연장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넬은 곡 중간 중간 곡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며 관객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특히, 각 관객에게 장미꽃이 하나씩 선사됐는데, 공연장은 장미를 든 관객들의 꽃밭처럼 느껴졌다. 소극장의 매력, 가까이서 호흡하는 친근함이 무르익었다. 음악 자체에 집중도 역시 밀도 높았다.
한 땀 한 땀 편곡해 선보인 음악 만큼이나, 넬 자체의 따뜻한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 콘서트였다.
[밴드 넬. 사진 =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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