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밴드 삐삐밴드(달파란, 박현준, 이윤정)가 18년 만에 카메라에 침을 뱉은 사건으로 방송정지 징계를 당했던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삐삐밴드는 최근 강남의 한 펍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EP 'pppb'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995년 정규 1집 '문화혁명'의 '안녕하세요'로 데뷔한 삐삐밴드는 지난 1997년 3집 '바보버스'를 발표한 후 잠정적으로 해체했다.
이 해체의 원인에는 '방송 정지 징계'가 있었는데, 당시 삐삐밴드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해 메가폰으로만 노래를 부르고 일부러 연주하지 않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때문에 당시 논란이 있었고, 지난 1997년 봄 MBC 생방송 음악프로그램 '인기가요 BEST50'에서 카메라에 손가락 욕을 하고 침을 뱉어 방송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18년 만에 컴백한 삐삐밴드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박현준은 "어떤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리며 "그 때 정말 사고였는데, 라이브 하는 도중이었는데 연주를 하다가 보니까 즐겁다 보니까 그랬었나 보다"라고 웃었다. 달파란은 "의도를 갖고 그런 거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그걸 해야지' 그런 건 아니고, 기분이 좋고 즐거운 모습을 보이는데 그게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윤정은 "그 방송을 본 사람들 입장에선 그걸 시원해 하는 사람도 있고,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냥 어쨌거나 하나의 쇼를 한 건데 상황이 아마 그때는 권위적이었으니까"라고 회상했다.
이윤정의 말을 듣던 달파란은 "그건 조금 이상했다. 거기가 학교도 아니고 우리가 죄를 진 것도 아니고 왜 제재를 받아야 하나. 그런 건 이해가 안 됐다. 그런 경우 해외에선 정말 많았었던 일이다. 그렇다고 거기서 제재를 당하거나 그런 일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첨언했다.
이어 이윤정은 삐삐밴드 활동 당시 돌발행동을 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는 "해프닝을 일부러 기획하거나 '그러자' 한 적은 없었다. 저도 한번 오빠들이랑 할 때 마이크가 안 나와서 던진 적이 있다. 노래하라고 해 놓고 마이크가 안 나오는 거는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시스템에 대한 표현을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해프닝이 나왔던 거지. '어떻게 하자'고 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또 달파란은 때때로 발생했던 삐삐밴드의 돌발행동에 대해 "무대 위에 있다 보면 돌발상황이 생긴다. 감정이 콘트롤이 안 될 때가 있어서 넘어지고 삑사리도 나고. 대부분의 퍼포머들이 무대에 올라가면 감정의 기복이 있다. 고수들은 조절을 하지만"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준은 당시를 떠올리며 "재미 있었다. '그런 일도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이며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삐삐밴드가 18년 만에 공개한 타이틀곡 '오버 앤 오버'(Over and over)는 가수 자이언티가 피처링을 맡았다. 이 곡은 우리 주변의 소외계층이 느끼는 쓸쓸함과 공허의 악순환,우리시대를 살아가기에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로우템포의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표현했다.
이들은 12일 EP 'pppb' 발매와 함께 방송 및 공연,음악 페스티벌 출연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밴드 삐삐밴드. 사진 = 팝뮤직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