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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일본프로야구(NPB)가 아닌 독립리그를 택한 후지카와 규지의 계약 내용, 알고 보면 무척 흥미롭다.
후지카와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플러스의 고치 파이팅독스와 계약을 결정했다. 자신의 고향 팀이다. 그는 계약 일주일 뒤인 전날(8일) 고치 시내 호텔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후지카와의 계약 내용이 공개됐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후지카와는 구단 등판 경기 티켓 매출의 10%를 고아원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 경기당 '현장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밝혀졌다. 프로 복귀 가능성 때문이다. 시코쿠리그 사상 최초로 무보수 계약이며 한 경기 또는 1일 단위로 '스팟 계약'을 체결한다. 연간 계약이 아니므로 팀에 얽매이지 않는다. 모든 게 후지카와 본인에 달려 있다.
카지타 구단 사장은 "후지카와가 던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길 바란다. 여기서 끝나는 선수는 절대 없다"며 향후 프로 무대 복귀를 밀어주는 모양새다. 후지카와는 이미 훈련에 돌입해 불펜 피칭까지 했다. 후지카와가 언제쯤 프로 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후지카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라운드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 안 된다"며 "하지만 아직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 주위에서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겠지만, 난 내 인생을 걸었다. 내가 필요하다면 프로 무대에 복귀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후지카와는 지난 2012년 말 시카고 컵스와 3년 최대 21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빅리그 통산 성적은 29경기 1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6.20(1⅔이닝 3자책)으로 좋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초라한 성적만 남겼지만 일본에서는 최고 구속 156km에 이르는 강속구와 포크볼을 앞세워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한신 타이거즈에서 12시즌 통산 562경기에 등판, 42승 25패 220세이브 102홀드 평균자책점 1.77의 성적을 남겼다. 2007년(46세이브), 2011년(41세이브) 구원왕에 올랐고, 2005~2006년에는 최우수 계투상을 받았다. 한신 복귀가 유력해 보였으나 후지카와의 선택은 독립리그였다.
[후지카와 규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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