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샤2' 박준화 PD "서현진, 먹방에 로맨스…사랑스러워" (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식샤를 합시다2' 캐스팅 신의 한 수요? 누구 한 명을 꼽을 수 없어요.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가 아니라서 캐릭터 하나가 무너지면 어려움이 클 수 있는데 작품 안에서 각각 제 역할을 멋지게 해줬어요. 임수미 작가부터 스태프들, 배우들까지 모두가 신의 한 수였어요."

'식샤2' 박준화 PD는 시즌제 드라마 연출자로 유명하다. tvN의 역사를 함께 한 '막돼먹은 영애씨'를 약 7년간 맡아온 수장이자 '식샤'의 시즌2까지, 탄탄한 연기가 바탕이 되는 연기파 배우들과 작업을 해오고 있다.

특히 박 PD는 극중 '식샤님'이라 불리는 윤두준에 대해 "시즌2에서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연기가 많이 늘었다"고 극찬했다. 시즌1 당시 서로 의논을 하며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던 것과 달리, 시즌2를 앞두고 윤두준은 이미 극중 구대영으로 다시 돌아와 카메라 앞에 섰다.

박준화 PD가 인터뷰 시간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이야기했던 주제는 '서현진'이었다. 그야말로 눈에서 꿀이 떨어진다는 요즘 표현이 맞을 정도로 서현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박준화 PD의 눈에서는 애정이 드러났다.

"전부터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사극을 하면서, 연기 대비 주목을 잘 못받는 배우라고도 느꼈고요. '수백향'에서 먹는 연기를 봤는데 복스럽게 잘 먹는 모습을 봤고, 기존의 단아한 이미지 뿐만 아니라 '삼총사'에서 사랑스러운 로맨틱코미디도 잘 하는 모습을 보며 백수지 역에 적격이라 생각해서 캐스팅하게 됐어요."

박준화 PD는 서현진의 먹방에 대해 예상했던 것처럼 잘 표현됐다며 뿌듯해했다. 여배우로서 표현에 제약이 있을 수 있었지만 서현진은 과거 비만녀이자 평생 다이어트를 하며 살아가는 백수지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다.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서현진이 캐스팅된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서현진의 성실함과 연기, 대본 이외의 기본 소양을 칭찬했다.

하지만 서현진의 호연에도 불구, 극이 전개될 수록 구대영(윤두준)과 이상우(권율) 사이에서 갈등하는 백수지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지적을 하기도 했다. 소위 두 사람 사이에서 어장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박 PD는 "이입이 누구에게 됐느냐가 중요하다"라며 각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동조성을 언급했다.

박 PD는 구대영과 이상우로 시청자들의 파가 갈린 것에 대해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존 로맨스 드라마가 메인 남자주인공에 치중된 모습과 달리, '식샤2'에서는 서브 남주였던 이상우에게도 힘이 실려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몰입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서현진과 함께 '식샤2'의 재미를 높여준 권율은 초반 비중이 약했던 출연자였다. 하지만 적은 분량에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 점차 분량이 많아졌고 시청자들에게도 '권율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이상우의 사소한 손짓과 표정, 상대방의 리액션들을 고민해온 모범생 권율은 박준화 PD가 자연스럽게 애정을 쏟을 수밖에 없는 배우였다. 박준화 PD는 윤두준과 서현진, 권율이 중심이었지만 그들 외에 세종빌라 사람들 모두가 극의 힘을 실었고, 세종빌라 사람들이 키웠던 도그까지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말하며 만족스러워했다.

[박준화 PD, '식샤2' 포스터, 권율 서현진 윤두준(맨아래). 사진 = tvN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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