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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한국에서 '먹방'이 왜 인기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일본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먹방이 관심 높았을 때가 있었는데, 이런 시기에 한국에서도 '심야식당'이 개봉하게 돼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영화 '심야식당'(감독 마쓰오카 조지, 배급 영화사 진진)에서 마스터 역을 맡은 코바야시 카오루는 마스터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 지난 8일 '심야식당' 공식일정을 위해 내한한 코바야시 카오루는 전혀 긴장하지 않는 듯 강인함 속 여유가 넘쳤다. 메뉴판에 있지 않은 음식도 말만 하면 그 자리에서 가진 재료로 뚝딱 만들어내는 극중 마스터처럼, 코바야시 카오루는 일본의 국민배우로서 취재진 앞에서 마스터였다.
'심야식당'은 2007년 야베 야로의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일본에서만 누적판매 240만부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드라마로 시즌3까지 등장, 영화 '심야식당'으로 탄생됐다. 그가 아닌 마스터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코바야시 카오루는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도 직접 출연해 마스터 칼을 쥐었다.
그는 한국 팬들에게도 팬덤이 강하다는 취재진의 말에 "한국에서 '심야식당' 드라마가 인기가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한국어 자막을 입힌 한국어판 영상이 인터넷에 있는 것을 보고 인기를 조금씩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드라마 '심야식당'이 영화로 제작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2009년 '심야식당1'을 시작으로 '심야식당'과 인연을 맺은 코바야시 카오루는 2년 뒤 시즌2에 출연, 그 시점부터 작품의 영화화 논의가 나왔지만 실제 영화로 만들어기까지 약 6년의 시간이 흘렀다.
"감독을 비롯한 제작자들의 준비와 리듬이 그만큼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아무리 같은 세트를 쓰고 같은 내용이라 할지라도 TV와 영화는 호흡이 달라서 준비해야할 것들이 달랐거든요. 영화에서 추가될 부분,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까지 많은 부분 신경을 써야해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함께 하기로 했으니 기다렸고 결국 이렇게 개봉을 앞두게 됐죠."
일본에서는 '심야식당', '고독한 미식가' 등 원작만화를 소재로 한 1인 가구들의 소박한 먹방 이야기가 관심을 끌었다. 최근 국내에서도 케이블채널 tvN '식샤를 합시다'나 먹방 관련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며 새로운 공감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왜 인기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한 때의 붐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그 인기가 언젠가는 가라앉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히면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 힐링이 되는 음식들을 인기 요소로 꼽았다.
그가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일본의 힐링음식은 일본 가정식된장국인 돈지루(とんじる)다. 그는 "돼지고기와 야채, 된장이 들어간 걸쭉한 스프인데, 따듯한 음식을 먹다보면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바야시 카오루. 사진 = 호호호비치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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