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코바야시 카오루는 지난 2009년부터 '심야식당'의 마스터로 사랑받고 있다. 마치 일본 신주쿠 어느 뒷골목에 있는 작은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파란 옷을 입고 반겨줄 것처럼, 그는 긴 시간동안 극중 마스터로서 활약했고 영화를 통해 더 많은 나라의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그는 '심야식당'이 먹방 영화는 아니지만 식당에 모인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하며 공감하고 위로하는 힐링 영화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한 식당의 마스터가 된다면 어떤 스타일의 마스터가 될 것 같은지 묻자 "실패한 마스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마스터라면 아마 망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작품 속 마스터가 손님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는데 비해 전 리얼하게 손님과 싸움을 하기도 하고 논쟁을 하고, 그러다가 돈 받는 것도 까먹을 것 같아요. 작품과 실제 인생의 차이가 클 것 같습니다."
그는 계란말이부터 카레라이스, 마밥 등 작품 속에 등장한 소박하고 맛깔스러운 요리들을 직접 만들었다. 풀샷이 아닌 손과 음식에 카메라가 클로즈업이 돼 있을지라도 그가 모두 연기했다. 이는 그가 극중 마스터를 대하는, 작품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였다.
"손님들이 없이 혼자 촬영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내레이션이나 요리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현장에 가장 일찍 가서 가장 늦게 왔어요. 극중 손님들처럼 엄청난 사연이 있는 캐릭터도 아니었는데 실제 마스터처럼 심야식당을 지키는 느낌이었죠."
영화 '심야식당'을 유심히 보면, 유리창 문에 꾸준히 비치는 코바야시 카오루를 발견할 수 있다. 작은 식당 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손님들의 이야기, 그리고 묵묵히 그들의 사연에 위로를 건네는 마스터의 음식이 공존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심야식당'의 앵글은 항상 유리창을 향해 있다.
왜 대역을 쓰지 않았는지 묻자 "당연히 내가 해야하기 때문"이라며 우문현답을 했다. 그는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는 관전포인트에 "창문에 비친 나를 잘 봐달라"며 너스레를 떨 정도로, 열심히 실제로 음식을 만들었고 스크린을 통해 따뜻한 힐링푸드를 선물한다.
국내에서는 '심야식당' 만화와 드라마가 인기였고, 이어 영화 개봉을 앞뒀다. 만화와 드라마와 달리 영화 '심야식당'만의 독특한 점에 대해 코바야시 카오루는 배우들의 미묘한 호흡 차이라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원작 만화와 영상(드라마, 영화)을 비교하자면, 만화는 선으로 음식을 표현하고 있어 영상이 보여주는 그림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계란말이가 얼마나 구워졌는지 따뜻해보이는지 알 수 없지만 영상에서는 '맛있겠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죠. 그리고 드라마와 영화는 연기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배우들의 호흡이 크게 달라져요. 드라마는 시간적 틈을 주지 않는데 비해 영화는 아주 작은 것들부터 살을 붙여나갈 수 있어, 드라마보다 영화가 더 풍부하게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코바야시 카오루. 사진 = 호호호비치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