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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서로 마이너스되는 행동은 하지 않길 바라.”
9일 오후 서울 강남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엠블랙의 8번째 미니앨범 ‘MIRROR’(미러)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는 이준, 천둥이 탈퇴한 후 3인조 엠블랙이 처음으로 갖는 공식석상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엠블랙은 이날 비교적 솔직하게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우선 승호는 “사실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고 그간의 정들, 쌓아왔던 것들을 재정비하느라 심적으로 힘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오니 기분이 좋다. 다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첫 인사를 전했다.
지오 역시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현실을 부정하게 되고 가상 현실(게임)에서 생활을 하다가 다시 돌아왔다. 무언가에 집중하지 않으면 심장이 빨리 뛰고 안좋은 생각들이 나더라. 아무 생각 없이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미르는 “6개월 동안 너무 힘들게 보냈다. 밖에 잘 나가지도 않게 됐고 내 고향인 시골 장성에가서 자연과 하나가 됐다. 그래서 농사를 지으며 모를 심다보니 1만평이 넘어가더라. 이러다가 가수를 못하겠다 싶어 돌아왔다”고 설명하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엠블랙은 그간의 심경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도 나간 두 멤버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양측은 따로 연락은 주고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텔레파시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지오의 농담섞인 말이 그 증거다. 지오는 “그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해 현실 부정을 하며 살았고 미운털이 박히기도 했지만 지금 다 좋은 생각만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도 그랬기 때문에 이렇게 앨범을 발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승호는 “사실 섭섭함을 느끼기도 했다. 화끈하게 얘기하고 싶지만 그간 좋았던 추억만 생각하고 싶다. 텔레파시가 아닌 진심을 담아서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서로 마이너스 되는 행동없이 윈윈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엠블랙은 초심으로 돌아갔다. 그간 놓치고 있던 것들에 대한 감사함, 소홀히 여겼던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고. 아이돌 시장에 3인조 보이그룹이 희귀한 만큼, 엠블랙도 이번 기회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됐다. 지오는 “사실 우리가 천둥, 이준보다 노래를 더 잘한다. 그러나 춤은 그 두 멤버가 더 잘췄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혀달라는 요청에 승호는 “두 멤버가 탈퇴하면서 너무 힘들어 술로 풀어보려고도 했고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런데 술이나 운동 등을 다 떠나서 새로운 곡, 새로운 스케줄, 새로운 연습을 할 때가 가장 좋더라. 다시 내가 가수가 될 수 있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오는 “팬들이 내가 MBC ‘복면가왕’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해줬다. 그 글을 보고 너무 감동을 받았다. ‘대단한 가수만 나가는 프로그램인데 내가 어떻게 나갈 수 있을까. 나를 정말 높게 평가해주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기대에 부응해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 후로 자신감 없었던 모습을 돌이보게 됐다”고 전했다.
엠블랙은 새 멤버 영입이나 탈퇴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오는 “새로운 멤버가 영입되면 어떨까 고민했는데, 2초만에 그건 아닌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간 본의 아니게 3인조가 됐고 본의 아니게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는 전략을 세우게 됐다. 남자 3인조가 드물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1987년생인 승호, 지오는 올해로 29세가 됐다. 이에 대해 지오는 “군복무 전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완성도 있는 앨범을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미르는 “엠블랙 새 앨범이 아니라 미르 솔로 앨범이 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우리 할머니가 굉장히 좋아하실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엠블랙으로 계속 앨범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엠블랙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엠블랙의 이름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좋은 음악을 들려 주기위해 수개월 동안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한 끝에 이번 앨범을 탄생시켰다. 이번 앨범은 멜로디 라인을 강조한 미디엄 템포의 댄스 곡인 타이틀곡 ‘거울’을 포함한 총 8트랙이며, 기존과 앨범과 다르게 각 곡마다 테마 곡이 담겨 있어 한편의 뮤지컬을 듣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엠블랙은 이번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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