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한화도 선발 야구가 가능하다.
한화 미치 탈보트는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으로 완투승을 따냈다. 2012년 KBO에 입성한 탈보트의 첫 완투승이자 올 시즌 한화의 첫 완투승이었다. 리그에서 불펜 의존도가 높은 한화로선 매우 신선한 경기였다.
탈보트는 직전 3경기서 매우 좋았다. 5월 21일 인천 SK전서 5⅓이닝 1실점, 5월 28일 대전 KIA전서 6⅔이닝 무실점, 3일 목동 넥센전서 7이닝 2실점으로 연이어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성적은 11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6.20이지만, 최근 3경기서는 3승 평균자책점 1.42였다. 2군에 다녀온 뒤 거둔 성적이라 더욱 의미 있다.
탈보트에게 삼성전은 특별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야 할 필요도 있었고, 무엇보다 상대 팀이 친정이라는 게 눈에 띄었다. 탈보트는 2012년 삼성에서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로 맹활약하며 삼성의 통합 2연패를 이끌었다. 이후 2년의 공백을 딛고 올 시즌 한화맨으로 돌아왔다. 탈보트는 경기 전 삼성 3루 덕아웃에 들러 오랜만에 삼성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3년만에 오른 대구 마운드. 친정팀을 상대했다. 1회 흔들렸다. 선두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으나 유격수 강경학이 실책을 범했다.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준 탈보트는 1사 2,3루 위기서 최형우에게 선제 2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박석민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작전이 걸린 최형우도 2루에서 도루자 처리했다.
2회와 3회 순항했다. 이승엽, 박해민, 이지영, 김상수, 나바로, 구자욱을 모두 내야 땅볼 처리했다. 외야로 타구를 허용하지 않았다. 4회 박한이, 최형우까지 8타자 연속 내야땅볼 처리. 박석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5회에도 이승엽, 박해민, 이지영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6회 2사 후 구자욱에게 빗맞은 타구를 내준 뒤 직접 공을 잡아서 1루에 송구했으나 악송구가 됐다. 하지만, 박한이를 삼진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탈보트는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탈보트는 박해민, 대타 채태인, 대타 이영욱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탈보트는 세 타자를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완투승을 장식했다. 한화도 선발야구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한 판이었다.
총 110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68개였다. 직구는 26개에 그쳤고 최고 147km까지 찍혔다. 투심, 컷 패스트볼 등 변종 직구를 많이 구사했다. 여기에 커브, 체인지업을 섞으면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철저한 변화구 코너워크가 돋보였다. 초반부터 삼성타선을 압도했고, 9회까지 좋은 구위와 경기운영능력이 곁들여졌다. 다른 한화 선발투수들도 탈보트처럼만 던지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탈보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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