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한화 김태균이 4번타자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한화 김태균은 올 시즌 잔부상으로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날보다 대타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전히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상황. 그러나 최근엔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한화 타선에 힘을 크게 불어놓고 있다. 상대가 삼성이었고, 수준급 오른손 선발투수 윤성환을 맞았다. 한화로선 김태균이 꼭 필요했다.
한화는 4월 14일 대전 삼성전서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을 잘 공략했다. 당시 윤성환은 6이닝 10피안타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제구력이 정교하고 연타를 많이 허용하지 않는 윤성환 스타일을 감안하면 한화 타선의 10안타 4득점은 의미 있었다.
한화가 약 2개월만에 다시 윤성환을 상대했다. 9일 대구 경기였다. 윤성환은 이날 전까지 6승2패 평균자책점 3.38로 좋았다. 한화로선 윤성환을 한 번 제대로 공략했다고 해서 또 다시 윤성환 공략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만큼 윤성환은 좋은 투수다. 하지만, 한화는 또 한번 윤성환을 넘어섰고, 삼성과의 주중 원정 3연전 첫 경기서 이겼다.
주역은 4번 김태균이었다. 4회 결승 희생플라이에 이어 6회와 8회에는 연타석 홈런으로 삼성의 추격을 눌러버렸다. 단, 2~3번의 결정적 스윙으로 승부를 갈랐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태균은 2-2 동점이던 3회초 1사 2,3루 찬스서 윤성환에게 결승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불안한 1점 리드를 지킨 6회에는 1사 후 볼카운트 1B2S서 윤성환의 포크볼을 공략, 비거리 115m 좌월 쐐기 솔로포를 뽑아냈다. 윤성환으로선 김태균을 유인하기 위한 목적의 공을 던졌으나 김태균이 홈런으로 응수한 모양새.
김태균은 8회에는 볼카운트 2B1S서 삼성 심창민의 슬라이더를 공략, 비거리 130m 중월 투런포를 쳤다. 시즌 10호로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아울러 개인 통산 10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김태균은 이날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 삼성 4번타자 최형우가 1안타 2타점을 기록했지만, 전체 단 2안타에 그친 걸 감안하면 김태균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김태균은 올 시즌 제 몫을 100% 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순위다툼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선 이날처럼 묵직한 한 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은 수비를 하진 않지만, 1루 수비를 매일 할 수 있을 정도의 컨디션이 갖춰질 경우 한화 타선은 더욱 무서워질 수 있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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